한은 '날씨·요일의 소비 영향'…강수 일수는 예년보다 적어 0.09%p↑
폭염·한파·강수 등 기상 악화 시 서비스, 외식 줄며 카드 사용액 감소
"토요일 비 오고 일요일 화창하면 '펜트업 효과'…카드, 평소 보다 증가"
[서울=뉴스핌] 온종훈 선임기자 = 올해 1분기 중 한파와 6~8월 중 폭염 등 주요 기상악화가 민간소비 증가율을 0.18%포인트(p) 낮춘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은 29일 '고빈도 데이터를 통해 본 날씨 및 요일의 소비 영향'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추정했다. 다만 해당 기간 전반의 강수일수가 2023년~2024년의 예년보다 적어 소비를 0.09%p 정도 높이면서 전반적인 기상여건이 올해 민간소비율을 0.09%p 낮춘 것으로 평가됐다.
보고서는 소비의 단기 흐름을 파악할 때 활용되는 고빈도 데이터인 일별 카드사용액이 폭염과 폭우 등 날씨와 요일에 따라 대면활동을 제약하면서 소비지출과 소비패턴에 크게 변동을 보였다고 밝혔다.
실증분석 결과 폭염·한파·강수 등 기상악화시 카드사용액은 오프라인 쇼핑, 외식(음식점) 등 대면소비를 중심으로 유의하게 감소했다. 전체 카드사용액은 폭염, 한파, 강수 발생시 평상 기후 대비 각각 7%, 3%, 6% 정도 감소했다.
오프라인 쇼핑의 경우 각각 1%, 3%, 6% 감소하고, 외식 등 대면서비스는 각각 5%, 6%, 9% 감소한 것으로 추정되어 폭염·한파보다 비가 내릴 때 감소폭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폭염·한파의 경우 피서·휴가, 냉·난방 기기 및 관련 용품 구매 등 계절적 수요 증가가 기상악화로 제약된 소비활동을 일부 상쇄하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됐다.
또 금요일 또는 토요일에 비가 오는 경우 대면소비 중심으로 카드사용액 감소폭이 다른 요일에 비해 확대됐다. ·토요일에 비가 내릴 때 전체 카드사용액은 평상기후 대비 8% 감소하며, 업종별로는 오프라인 쇼핑이 8%, 외식 등 대면서비스가 11% 감소하여 여타 요일 각각 6%, 7%, 10%에 비해 감소폭이 확대됐다.
비가 오면 계획된 소비를 미루었다가 날씨가 개선되면 소비가 평소보다 더 늘어나는 '펜트업(억눌림) 효과'도 관측됐다. 토요일에 비가 왔다가 맑아진 일요일의 카드사용액은 주말 내내 맑은 날씨가 이어진 일요일에 비해 더 많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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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은행] 2025.09.29 ojh1111@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