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제거 작전 끝까지 수행하겠다" 강경 방침 재확인
집단 퇴장 소동, 이스라엘 고립 보여줘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26일(현지시간) 유엔 총회 연설에서 프랑스, 영국, 호주, 캐나다 등 서방 국가들이 팔레스타인 국가를 인정한 데 대해 "유대인을 살해하면 보상을 받는다는 잘못된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들 나라가 팔레스타인 국가를 조건 없이 승인했다. 이는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학살을 옹호한 팔레스타인 대중의 현실을 무시한 것"이라며 "이번 주 팔레스타인 국가를 승인한 지도자들이 팔레스타인인들에게 보낸 메시지는 명확하다. 유대인을 살해하면 보상을 받는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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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총회 연설하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그는 또 "수많은 세계 지도자들이 편향된 언론, 급진 이슬람 유권자, 반유대주의 군중의 압력에 굴복했다"고 비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또 "우리의 적은 당신의 적이기도 하다"면서 "당신들의 이런 행동을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하마스는 끊임없이 테러와 무력 도발을 할 것이라면서 "하마스를 완전히 제거하기 위한 가자지구에서의 군사 작전을 반드시 완료하겠다"며 강경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한편 네타냐후 총리의 연설에 맞춰 다수 회원국의 대표단은 이스라엘에 항의하는 표시로 총회장에서 집단 퇴장하기도 했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들은 이같은 유엔 총회장 소동이 이스라엘의 전례 없는 고립과 국제 사회의 반발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약 1,200명이 숨진 이후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 대한 군사작전을 이어왔으며, 이로인해 현재까지 가자 주민 6만 5천 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현지 보건당국이 밝혔다. 이와 함께 가자지구 주민 대다수가 기아 등 심각한 인도주의적 위기에 고통받고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한편 국제형사재판소(ICC)는 가자 전쟁과 관련해 네타냐후 총리에 대한 전쟁범죄 혐의 체포영장을 발부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프랑스, 영국, 호주, 캐나다 등 서방 주요국은 팔레스타인 독립국가를 인정하며 가자지구 전쟁 종식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국가의 공존을 위한 '두 국가 해법' 수용을 거듭 강조하고 나섰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