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삭스전서 2개 추가로 테드 윌리엄스 기록 경신
빅리그 전체로는 2004년 배리 본즈 120개로 1위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뉴욕 양키스의 간판타자 애런 저지가 무려 68년 동안 깨지지 않았던 아메리칸리그 단일 시즌 고의볼넷 기록을 경신했다.
저지는 26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브롱스의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홈 경기에 2번 우익수로 선발 출장했다. 이날 그는 3타수 2안타 1득점 2볼넷을 기록하며 팀의 5-3 승리에 힘을 보탰다. 특히 이날 얻어낸 두 번의 볼넷은 모두 상대 배터리가 의도적으로 저지를 피한 고의볼넷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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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로이터=뉴스핌] 뉴욕 양키스의 애런 저지가 지난 25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경기에서 8회 솔로 홈런을 기록한 뒤 더그아웃에서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5.09.25 wcn05002@newspim.com |
첫 번째 장면은 2회말 2사 2, 3루 상황에서 나왔다. 화이트삭스 선발투수 데이비스 마틴은 득점권 찬스에서 맞대결을 피하고 저지를 거르기로 선택했다. 이어 6회에도 비슷한 장면이 연출됐다. 팀이 4-3으로 근소하게 앞선 상황에서 불펜 타일러 길버트는 2사 2루에서 저지를 정면 승부하지 않고 다시 고의볼넷으로 출루를 허용했다. 이로써 저지는 시즌 35호와 36호 고의볼넷을 연이어 추가하게 됐다.
이 기록은 단순한 개인 성과를 넘어 아메리칸리그의 새로운 역사다. 종전 기록은 전설적인 타자 테드 윌리엄스(보스턴)가 1957년에 작성한 34개였는데, 저지가 68년 만에 이를 넘어선 것이다. 메이저리그에서 고의볼넷은 1955년부터 공식 집계되었기에 이번 기록은 그 자체로 큰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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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뉴욕 양키스 에런 저지가 25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홈 경기에서 2회 역전 3점 홈런을 날린 데 이어 8회 승부에 쐐기를 박는 솔로 홈런을 터뜨리고 있다. 2025.09.25 zangpabo@newspim.com |
저지는 올 시즌 맹위를 떨치며 고의볼넷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그는 시즌 타율 0.330에 51홈런, 109타점을 기록 중이며, OPS(출루율+장타율)도 1.140에 달한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50홈런 고지를 돌파하면서 리그를 대표하는 강타자의 위상을 입증하고 있다. 상대 팀들이 중요한 순간마다 승부를 피하는 이유가 통계로 증명된 셈이다.
한편 메이저리그 전체 단일 시즌 고의볼넷 최다 기록은 내셔널리그의 배리 본즈(샌프란시스코)가 보유하고 있다. 본즈는 2004년 무려 120개의 고의볼넷을 얻어냈는데, 이는 빅리그 역사상 압도적인 1위 기록이다.
본즈는 이 외에도 2002년(68개), 2003년(61개) 기록까지 포함해 고의볼넷 단일 시즌 상위 3위를 모두 차지하고 있다. 본즈를 제외하면 메이저리그에서 단일 시즌 고의볼넷 50개를 넘어선 선수는 단 한 명도 없다.
wcn050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