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보다 강력한 미 경제에 연준 완화 속도 변수
달러, 유로·엔 등 주요 통화 대비 2주래 최고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미 국채금리가 25일(현지시간) 상승세를 이어갔다. 예상보다 강한 미국의 2분기 경제 성장률과 실업수당 감소가 확인되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오는 10월 회의에서 금리 인하를 멈출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이날 뉴욕 채권 시장에서 벤치마크 10년물 국채금리는 2.5bp(1bp=0.01%포인트) 상승한 4.172%를 기록했다.연준의 금리 전망을 반영하는 2년물 금리도 3.661%로 6.3bp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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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채 10년물 금리 차트, 자료=야후 파이낸스, 2025.09.26 koinwon@newspim.com |
이날 국채금리 상승은 경제분석국(BEA)이 2분기 GDP 성장률을 연율 3.8%로 상향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앞서 발표된 3.3%를 웃돌며, 소비 지출과 인공지능(AI) 관련 지적재산권 투자가 성장을 견인했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도 21만8,000건으로 예상치(23만5,000건)를 밑돌았다. 미 경제가 침체 우려와 달리 여전히 탄탄한 모습을 이어간 것이 확인된 것이다.
◆ 예상보다 강력한 미 경제에 연준 완화 속도 변수
시장에서는 연준이 10월 회의에서 금리를 25bp 인하할 확률을 85.5%로 반영하고 있으나, 하루 전 90%대에서 다소 낮아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연말까지 총 44bp 인하를 여전히 반영하지만, 강한 성장·고용 지표가 연준의 속도 조절을 압박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제롬 파월 의장은 앞서 "고용 둔화가 인플레이션보다 더 큰 위험"이라고 경고했지만, 실제 기업들은 해고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나타났다.
◆ 달러 인덱스 2주래 최고
금리 인하 기대가 희석하며 미 달러화는 주요 통화에 대해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이날 98.50으로 2주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엔/달러 환율은 이날 0.58%내린 149.77엔까지 밀리며 8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고, 유로/달러는 0.66% 떨어진 1.1659달러로 2주 만에 최저치를 보였다. 스위스 프랑 역시 달러 대비 0.6% 약세를 나타냈다.
투자은행 바클레이즈는 보고서에서 "최근 달러에 불리한 사건들이 잇따랐음에도 불구하고, 달러가 놀라운 회복력을 보여주고 있다"며 투자자들 사이에서 달러 강세 논쟁이 뜨겁다고 평가했다.
금리 인상을 두고 연준 인사들의 발언은 엇갈렸다. 제프리 슈미트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을 고려해 현재의 다소 제약적인 정책금리 기조를 이어가야 한다"고 했고, 오스턴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고 곧 사라질 것이라는 가정 아래 추가 완화에는 소극적"이라고 밝혔다. 반면 스티븐 미란 신임 연준 위원은 "노동시장 붕괴를 막기 위해 더 큰 폭의 인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