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이 이번엔 작가로 신간 '모두를 위한 한국미술사'와 '외국인을 위한 한국미술사'를 출간한다.
유홍준 작가는 23일 서울 서교동에 위치한 창비서교빌딩에서 '모두를 위한 한국미술사', '외국인을 위한 한국미술사' 출간 기자간담회를 갖고 "소파에 앉아서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을 쓰고 싶었는데, 이번 신간이 그런 책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 |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신간 '모두를 위한 한국미술사', '외국인을 위한 한국미술사' 출간 간담회에 참석한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 2025.09.23 alice09@newspim.com |
'모두를 위한 한국미술사'는 한국인이면 누구나 교양과 상식으로 알아야 할 한국 문화유산의 역사를 한 권의 책으로 정리한 '한국미술사 입문서'이다. 구석기시대부터 신석기시대, 청동기시대를 거쳐 삼국과 통일신라, 발해, 고려, 조선으로 이어지는 한국미술의 역사를 알기 쉽게 서술한다.
'외국인을 위한 한국미술사'는 앞선 책과의 자매편으로 외국어로 번역하기 위한 텍스트로 펴낸 책이다. 서양인들에게는 낯선 선사미술, 고분미술, 불교미술, 도자기 등을 별도의 장으로 설정하고 회화의 경우도 산수화, 도석인물도, 진경산수와 풍속화 등 장르별로 나누었다. 여기에 공예와 민속미술까지 더했다.
이날 유홍준 작가는 "이 책을 쓴 것은 죽기 전에 해야 할 일을 한다는 마음이었다. K컬처가 세계로 뻗어가는 과정 속에 K컬처의 뿌리로서 한국미술의 총량이 어떻게 되고 의의가 어떻게 되는지를 써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모두를 위한 한국미술사'와 더불어 '외국인을 위한 한국미술사'를 같이 내게 됐다. 이 책은 영어, 일본어, 중국어로 번역되길 희망했고, 그렇게 진행되고 있다. 어떤 면에서는 외국에서 한국미술에 대해 알고 싶어서 서점을 가면 한국미술사에 대한 책이 얼마 없다. 중국과 일본은 코너를 다 장식하고 있는데 한국은 그렇지 못했다"고 짚었다.
![]() |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신간 '모두를 위한 한국미술사', '외국인을 위한 한국미술사' 출간 간담회에 참석한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 2025.09.23 alice09@newspim.com |
유 작가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K컬처가 세계적으로 뻗어나가는 과정에서 사명감이 있어야 한다고 느껴서 책을 쓰게 됐다"고 밝혔다.
유홍준 작가는 2004년 9월 문화재청장(현 국가유산청)을 역임한 후 명지대학교 미술사학과 석좌교수로 활동했다. 그리고 지난 7월 국립중앙박물관 관장을 맡았다. 미술사학을 전공한 만큼 지금까지 관련된 책만 약 40권이 된다.
그는 "지금까지 낸 책은 5권이라고 생각한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가 22권이 나왔고 앞으로 2권이 더 나오겠지만 그건 통틀어 1권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화인열전'은 제 영역인 조선시대 회화사인데 15년 전에 고치려고 절편을 시켰다"라며 "고치지 않고 책을 쓰다가 이 책도 새로 연구한 걸로 개정하려고 했는데 그 사이에 너무 많이 바뀌어서 새롭게 썼다. 제가 가장 애정을 갖고 있는 책"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보순례' '명작순례', '안목'은 3권으로 끝이 났다. '유홍준의 한국미술사 강의'는 총 6권이다. 근현대미술편을 써야 끝나는데, 그 전에 먼저 '모두를 위한 한국미술사'를 먼저 냈다"고 말했다.
유 작가는 "거창하게 이야기해서 미술사에 통사를 쓴다고 하는 것은 최고 작업일 수밖에 없다. 통사를 쓴다는 것은 원로교수들이 하는데 쉽고 짧고, 간단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건 실력이 있어야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 |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신간 '모두를 위한 한국미술사', '외국인을 위한 한국미술사' 출간 간담회에 참석한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 2025.09.23 alice09@newspim.com |
또한 "한국미술사를 어떻게 적어야 하는 것이 맞는지 고민을 했다. 내용과 멋, 두 가지가 충족이 되어야 한다. 쓰임새와 아름다움이 같이 있어야 하는데 내 책에서 자랑할 수 있는 것이 글과 도판이 함께 흘러가는 것이다. 이게 중요한 것이 독자에 대한 친절성이고 가독성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번 신간은 유 작가가 명지대학교 교수로 활동할 당시 집필을 시작했으나 출간은 국립중앙박물관장의 자리에 앉고 나서이다. 그는 '관장'이라는 타이틀로 나오는 책에 대한 부담감, 그리고 책임감을 털어냈다.
유홍준 작가는 "세계 유수 박물관도 역대 관장들의 저서를 통해 박물관의 이미지가 보강된다. 박물관은 관장과 큐레이터들의 저서를 통해 이미지와 특색을 올려 가는데, 우리나라는 관장 시절 나온 책이 많지 않았다. 글을 썼을 때는 명지대 교수시절이었는데 출간이 된 후에는 관장이었다. 원래는 책이 나오면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문화유산 전도를 했는데 이제 할 수가 없지만, 할 생각도 없었다. 책으로 박물관을 마케팅을 한다는 이야기가 나올까 조심스러운 마음도 있다"고 밝혔다.
끝으로 유홍준 작가는 "국립중앙박물관이 세계에서 손꼽는다고 하는데 이 순위는 건물, 유물, 사람으로 순위를 정한다. 이거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학술능력이다. 박물관장과 큐레이터들이 얼마나 많은 논물과 저서를 발표했는지가 박물관의 역량을 드러내는 것"이라며 "큐레이터들이 잔무로 인해 책을 내지 못하고 있다. 특별전 통해 나오는 도록을 보면 정말 훌륭한데 전문가들과 통하는 언어들이다. 이걸 한 번 더 쉽게 해석해서 대중을 위한 책을 내는 것이 출판의 가치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alice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