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안전지킴이 410명 증원...전국 총 1만1221명 배치
선발시 경찰경력 반영 및 수시교육 통한 전문성 강화
[서울=뉴스핌] 박우진 기자 = #1. 경기남부경찰청 수원남부경찰서 아동안전지킴이는 지난 3월 19일 인계초등학교 주변 놀이터 순찰 중 목에 이물질이 끼어 울고 있는 학생을 발견했다. 위급상황임을 인지하고 현장에서 응급조치로 목에 끼어 있던 이물질을 빼내어 응급한 어린이를 구조했다.
#2. 세종 남부경찰서 아동안전지킴이는 지난해 9월 5일 하교시간대 젊은 여성들이 학생들을 상대로 포교 활동하는 것을 발견했다. 원치 않는 학생들에게 강제적으로 종교를 권유하는 것을 신고해 아동의 안전한 하굣길과 성장 환경 조성에 기여했다.
경찰청은 최근 학교 주변에서 미성년자 대상 약취·유인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자 아동안전지킴이를 410명 증원해 총 1만1221명을 어린이 약취와 유인 방지에 집중 배치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아동안전지킴이는 어린이들의 통행이 잦은 학교 인근과 주요 통학로 주변에서 순찰 등 안전활동을 하는 은퇴 인력이다. 전국 시도 자치경찰위원회 주관으로 매년 예산을 편성해 1년 단위로 인력을 선발해 운영하고 있으며 일 3시간 근무를 원칙으로 경찰서별로 탄력적으로 근무 시간을 지정하고 있다.
이들은 아동보호뿐 아니라 범죄예방, 교통안전, 청소년 비행 선도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찰 치안활동을 보조하는 인력으로 활동하고 있다.
서울 서대문구 홍제초등학교 인근에서 아동안전지킴이로 활동하고 있는 김모 씨는 "최근에는 낯선 사람이 학교 앞에서 아이들에게 말을 걸지는 않는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작은 관심이지만 아이들에게는 큰 안심을 줄 수 있다는 책임감을 갖고 순찰을 하고 있다"며 "아이들이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해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 앞으로도 아이들이 안심하고 등하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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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경기북부 아동안전지킴이 확대 실시 [사진=경기북부청] |
경찰청은 시도 자치경찰위원회에 권고해 아동안전지킴이 선발시 경찰경력을 반영하고 약취·유인사례 등 수시교육을 통해 전문성을 높여 나갈 방침이다.
주승은 경찰청 청소년보호과장은 "아동안전지킴이는 부족한 경찰력을 보완하고 세밀한 치안활동을 뒷받침하는 데 필요한 존재"라며 "경찰은 최근 일련의 아동약취・유인 사건으로 촉발된 학부모와 어린 학생들의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krawj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