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간 아시아 여성영화인의 길 확장
[부산=뉴스핌] 박성진 기자 =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식이 지난 17일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열린 가운데 올해 '2025 까멜리아상' 영예는 대만 출신 배우이자 감독, 프로듀서, 시나리오 작가로 50여 년간 활약해 온 실비아 창에게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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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서 2025 까멜리아상 수상 소감을 전하는 실비아 창[사진=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 2025.09.18 |
샤넬코리아 대표 클라우스 올데거가 시상자로 나서 "실비아 창은 세대와 장르를 넘나드는 연기를 펼치고 감독, 프로듀서, 멘토로서 아시아 여성 영화인의 지평을 넓힌 예술가"라며, 창작자로서의 업적과 여성 리더십의 상징성을 강조했다.
실비아 창은 "배우, 감독, 프로듀서, 어머니, 아내 등 여러 역할을 병행하는 도전 속에서도 영화에 대한 열정을 지켜왔다"며 "동백꽃의 사랑과 헌신을 삶에 비추며, 어려움은 오히려 큰 힘이 됐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창은 <20 30 40>(2004), <마음의 속삭임>(2015), <상애상친: 여자 이야기>(2017) 등 15편의 연출작과, 100편 이상의 출연작을 통해 아시아 영화계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다. 그의 성취는 프랑스 문화예술훈장 슈발리에, 아시아필름어워즈·우디네극동영화제 평생공로상 등 국제적 수상으로 인정받았다. 최근작 <타년타일>도 이번 영화제 오픈시네마에 초청됐다.
까멜리아상은 부산의 시화이자 샤넬 창립자 가브리엘 샤넬이 사랑한 동백꽃(Camellia)에서 영감을 받아 부산국제영화제와 샤넬이 제정했다. 여성 영화인들의 예술성과 문화적 기여를 조명하는 특별상으로 자리매김했으며, 지난해 첫 수상자는 류성희 미술감독이었다.
샤넬은 문화예술 생태계 지원을 통해 전 세계 창작자들의 네트워크와 혁신적 활동을 선도 중이다.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는 17일부터 26일까지 영화의전당 일대에서 개최되며, '까멜리아상 수상자, 실비아 창의 영화와 삶' 스페셜 토크는 19일 영화의전당에서 진행된다.
psj944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