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나토 회원국에 러시아산 석유 수입 중단 압력
"젤렌스키, 우크라 평화협상 관련 서둘러 합의해야"
[워싱턴=뉴스핌] 박정우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중국 동영상 플랫폼 틱톡의 미국내 사업권 매각과 관련해 중국과 합의에 이르렀다며 몇몇 대기업이 인수 의향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또 유럽 국가들이 러시아산 석유 구매를 중단할 것을 촉구하는 한편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 인질들을 '인간 방패'로 내세울 가능성도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날 2박3일 일정으로 영국 국빈방문을 위해 백악관을 떠나기 전 중국 동영상 플랫폼 틱톡 매각과 관련해 "중국과 합의에 이르렀고, 금요일(19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통화해 모든 것을 확정할 예정"이라며 "양국 모두에게 유익한 매우 좋은 무역 합의를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틱톡 지분을 사려는 몇몇 대기업들이 있다는 사실을 발표할 예정"이라며 "아이들이 틱톡 서비스 유지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며 부모들이 전화를 걸어와 '대통령님, 거래를 성사시키지 못하면 아이들에게 큰 문제가 생깁니다'라고 말하곤 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러시아산 석유 수입 중단 압력을 가할 생각도 밝혔다. 그는 "문제는 그들이 러시아산 석유를 구매하고 있다는 점이다. 나는 그들이 수입을 하지 않기를 바라고, 그들은 즉시 구매를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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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5년 9월7일 백악관 뜰에서 마린원에 오르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전쟁 종식을 위한 평화협상이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는 데 대해 "탱고를 추기 위해서는 두 사람이 필요하다.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와 푸틴(러시아 대통령)은 서로를 증오하고, 그들은 같은 방에 앉을 수도 없기에 내가 함께 (협상 테이블에) 앉아야 할 것 같다"며 "젤렌스키는 서둘러 합의를 이뤄야 한다. 젤렌스키는 반드시 협상을 해야 한다. 그리고 유럽은 러시아산 석유 구매를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방대법원이 신속 심리를 예고한 관세 관련 소송과 관련해선 "연방대법원은 아주 훌륭하다. 매우 공정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원하는 건 공정성뿐"이라며 "우리가 대법원에서 이기게 된다면, 즉 관세가 최종 확정된다면, 우리는 세계에서 단연코 가장 부유한 나라가 될 것이고, 그래서 우리 국민들을 더 잘 도울 수 있으며, 필요할 때 다른 나라들도 도울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밖에 가자지구 가자시티에서 이스라엘의 지상군 공격을 받고 있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 인질들을 '인간 방패'로 내세울 가능성에 대해선 큰 곤경에 처할 거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이스라엘군의 진입으로 가자시티에서 집단학살이 벌어지고 있다는 지적에는 "거기에 대해서 많이 알지 못한다,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보자"라고만 답해 대조를 보였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 날 자신의 전용헬기인 마린원에 오르기 전 기자들과 가진 20분 가량의 질의 응답 과정에서 한 외신 기자와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호주 ABC 방송(Australian Broadcasting Corporation) 소속 기자가 재임 중 개인 사업 활동 참여 규모를 묻자,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질문이 '호주에 해를 끼치는' 것이라고 반박하며, "곧 호주 총리를 만날 예정인데 그 때 이 문제를 제기하겠다"고 말했다.
dczoom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