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모해위증·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 피의자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순직해병 사망사건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별검사팀이 김계환 전 해병대 사령관을 12일 피의자 신분으로 재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특검팀이 지난 7월 모해위증 혐의로 청구한 김 전 사령관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된 이후 한 달여 만의 첫 소환조사다.
김 전 사령관은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에 출석하며 '윤석열 전 대통령 격노 알면서 왜 모른다고 했나', '격노를 알고 있었다고 입장을 바꾼 이유가 무엇인가', '박정훈 대령의 재판에서 격노가 없었다고 위증한 것 인정하나' 등의 취재진 질문에 답하지 않고 조사실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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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직해병 사망사건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별검사팀이 김계환 전 해병대 사령관을 12일 피의자 신분으로 재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사진은 김 전 사령관이 지난 7월 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하는 모습. [사진=뉴스핌 DB] |
김 전 사령관은 2023년 7월 채해병 사망사건을 수사한 박정훈 해병대수사단장(대령)에게 'VIP 격노'를 전달해 수사 외압을 가한 의혹을 받는다.
그는 지난해 2월 중앙지역군사법원에서 열린 박 대령의 항명 혐의 1심 재판에서 증인으로 나와 격노를 박 대령에게 전달한 적 없다고 주장했다.
앞서 특검팀은 지난 7월 7일과 17일 두 차례 김 전 사령관을 불러 조사하고 다음 날인 18일 모해위증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한 바 있다. 김 전 사령관은 같은 달 22일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윤 전 대통령의 격노 사실을 전해 들었다고 인정했다고 알려졌다.
특검팀은 이날 김 전 사령관을 상대로 현재까지 파악한 국방부 및 군 관계자 진술을 세부적으로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특검팀은 이날 오전부터 박진희 전 국방부 군사보좌관을 전날에 이어 다시 불러 조사하고 있다. 박 전 보좌관은 특검 사무실에 출석하면서 "이번 일로 군과 장병,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앞서 특검팀은 지난 7월 박 전 보좌관을 두 차례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바 있다. 이후 채해병 사망사건 국방부 조사본부의 재조사 과정에서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및 박 대령의 항명 혐의 재판에서의 모해위증을 이유로 피의자로 전환해 전날 소환조사를 진행했다.
박 전 보좌관은 지난해 9월 3일 박 대령 항명 혐의 재판 증인신문에서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을 혐의자에서 빼라고 언급한 사실이 있냐'는 재판부의 질문에 "장관이 그렇게 얘기하는 것을 듣지 못했다"고 답했다.
hong9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