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이어 특검 소환조사 재차 불응
윤영호 통해 통일교 현안 청탁 의혹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한학자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총재가 민중기 특별검사팀(특검팀)의 2차 소환 요구에 불응하기로 했다.
통일교 측 관계자는 10일 "이날 오전에 한 총재 측이 특검팀에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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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학자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총재가 10일 민중기 특별검사팀의 2차 소환 요구에 불응했다. 한학자 총재 사진. [사진=통일교 홈페이지] |
이어 "한 총재가 고령에 건강이 좋지 않다"며 "특검 측에도 건강이 회복되는 즉시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는 입장을 말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 총재의 건강 상태가 호전되는 대로 조사에 응하겠다"고 덧붙였다.
한 총재는 지난 4일 서울아산병원에서 심장 관련 시술을 받고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특검팀은 오는 11일 오전 10시 한 총재에 2차 출석을 통보했다. 특검팀은 지난 8일 처음으로 한 총재에 소환조사 출석을 요구했으나, 한 총재 측은 전날 건강상 이유로 불출석 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특검팀은 앞서 윤영호 전 통일교 본부장을 구속기소하면서 공소장에 한 총재가 당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 대한 조직적 지원을 했다고 적시했다.
또 특검팀은 한 총재가 2022년 대선을 앞두고 교단 지휘부 120명을 모아 당시 윤 후보 지지 의사를 밝혔으며, 이후 윤 전 본부장을 통해 통일교의 인적·물적 자원을 활용해 윤 전 대통령을 도왔다고도 명시했다.
한편 김 여사는 2022년 4월경부터 2022년 7월경까지 통일교 관계자로부터 통일교 지원 관련 청탁을 받고 총 8000만원 상당의 금품 등을 수수한 혐의로 기소됐다.
특검팀은 한 총재를 소환하는 대로 그가 김 여사의 금품 등 수수에 관여했는지, 윤 전 대통령의 당선 이전부터 교단 차원의 부적절한 지원을 지시했는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