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8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예루살렘 교외 지역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6명이 사망하고 12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AP 통신 등 외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부상자 중에는 중상자도 여러 명 있어 사망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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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국기.[사진=로이터 뉴스핌] |
AP 통신은 "이번 사건은 지난 2023년 10월 가자전쟁이 시작된 이후 이스라엘 내에서 가장 많은 사망자를 낸 사건 중 하나"라고 말했다.
작년 10월 요르단강 서안지구 출신 팔레스타인인 2명이 이스라엘 텔아비브 경전철 안에서 총격을 가해 7명이 사망하고 수십명이 부상을 당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13분쯤 예루살렘 북부 라모트 교차로 부근 정류장에서 괴한 2명이 62번 버스에 타고 있는 시민들을 향해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
이스라엘 경찰은 "현장에 있는 이스라엘 무장 군인과 시민들이 사격을 가해 요르단강 서안 라말라 출신의 용의자 2명을 사살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또 "이번 사건과 관련 있는 세 번째 용의자를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즉각 대응에 나선 군인은 최근 초정통파 유대교도 '하레디' 복무를 위해 새로 만들어진 이스라엘군 하스모네안여단의 분대장인 것으로 밝혀졌다.
현장에 출동한 구급대원들은 "깨진 유리 조각들이 현장을 뒤덮었고 부상자들이 버스 정류장 근처 도로와 보도에 의식을 잃은 채 쓰러져 있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방위군(IDF) 소속 병력 수백명이 현장에 배치돼 추가 공격에 대비하는 한편 인근 지역에 설치됐을 가능성이 있는 폭발물 수색 작업을 벌였다.
사건 발생 약 2시간 후에 현장에 도착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우리는 가자지구는 물론 요르단강 서안지구와 이스라엘 국내에서도 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무장단체인 하마스나 다른 이슬람 무장 세력은 아직 이 사건의 배후를 자처하지 않고 있다. 다만 하마스는 성명을 통해 "점령 세력(이스라엘)이 우리 국민에 가한 범죄에 대한 자연스러운 반응"이라고 밝혔다.
유엔인도주의사무소에 따르면 가자전쟁 발발 이후 지난 7월까지 이스라엘 국내와 서안지구에서 피살된 이스라엘 군인과 민간인은 모두 49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기간 사망한 팔레스타인 주민은 968명이었다.
베잘렐 스모트리히 이스라엘 재무장관은 "유대인을 살해하도록 자녀를 가르치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를 용납할 수 없다"며 "지도에서 PA가 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