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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소비 절벽' 우려 속 혼조 마감… 다우는 신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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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소매판매 0% 성장에 경기 우려
기술주 매물 출회 국채 금리 하락에 부동산·유틸리티 등 방어주 강세
1월 고용보고서에 촉각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뉴욕증시가 10일(현지시간) 1월 고용 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혼조세로 마감했다. 미국 경제의 핵심 엔진인 소비가 예상보다 빠르게 식어가고 있다는 '소매 판매 쇼크'가 시장을 강타하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를 끌어내렸다.

반면 경기 둔화 우려로 국채 금리가 하락하자 이에 민감한 부동산과 유틸리티 등 방어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홀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2.27포인트(0.10%) 상승한 5만188.14에 거래를 마쳐 신고가를 기록했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3.01포인트(0.33%) 하락한 6941.81로 마감했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36.20포인트(0.59%) 떨어진 2만3102.47로 장을 마쳤다.

이날 시장의 분위기를 냉각시킨 결정적인 요인은 장 시작 전 발표된 12월 소매판매 지표였다. 미국 경제의 70%를 지탱하는 소비가 예상보다 큰 폭의 둔화 조짐을 보였기 때문이다. 미 상무부는 지난해 12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보합에 그쳤다고 발표했다. 이는 당초 월가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0.4% 증가 전망치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전년 동기 대비로도 2.4% 증가하는 데 그쳐 11월의 3.3% 증가세보다 속도가 현저히 줄어들었다.

특히 자동차와 휘발유, 건축 자재, 식품 서비스를 제외해 실질적인 소비 추세를 보여주는 핵심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1% 감소하며 충격을 안겼다. 지난 11월 0.2% 증가했던 것과 비교하면 소비 심리가 급격히 얼어붙고 있음을 보여준다. 핵심 소매판매는 국내총생산(GDP) 산출 시 개인소비지출 항목과 가장 밀접하게 연동되기 때문에 이번 지표 부진은 곧장 4분기 및 향후 경제 성장률 전망치 하향으로 이어질 수 있다.

월가 전문가들은 이번 지표를 두고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약할 수 있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BMO 캐피털의 베일 하트먼 시장 애널리스트는 "2025년 말 소비자들의 경제적 동력이 당초 예상보다 약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2026년 성장 전망치를 산정하는 데 있어 그리 고무적이지 못한 출발점"이라고 분석했다.

이토로(eToro)의 브렛 켄웰 전략가는 이번 보고서에 대해 "재앙 수준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긍정적인 신호도 아니다"며 "특히 노동 시장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고 여러 자산 군에서 변동성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고 진단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 트레이더.[사진=로이터 뉴스핌]  2026.02.11 mj72284@newspim.com

다만 일각에서는 정부의 부양책 효과를 기대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토머스 라이언 북미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전반적으로 초기에 견조했던 소비 강세의 조짐이 흔들리기 시작했을 수 있다"며 "이는 우울한 소비 심리 지표와 하락하는 저축률 흐름과도 일치한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더 큰 환급금 지급이 시작되면서 예상되는 부양 효과를 감안할 때 1분기 말의 소비는 현재 연초에 보이는 모습보다 훨씬 더 강력하게 나타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소비 지표가 부진하게 나오자 시장에서는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하를 서두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일부 되살아나 미 국채 금리는 하락세를 보였다.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전장 대비 5.9bp(1bp=0.01%포인트(%p)) 내린 4.139%를 기록했고 통화 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 금리는 3.1bp 하락한 3.452%를 가리켰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하지만 연준 인사들은 여전히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날 공개 발언에 나선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경제 활동에 대해 조심스러운 낙관론을 갖고 있다"며 "당분간 금리를 현재 수준에서 동결하고 상황을 지켜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로리 로건 연준 이사 역시 비슷한 취지의 발언을 내놓으며 시장의 과도한 인하 기대를 경계했다. 이는 여전히 목표치를 웃도는 인플레이션이 완전히 잡히지 않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의 모든 이목은 11일 발표될 1월 고용보고서로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달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이 7만 건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업률은 4.4%로 전월 수준을 유지했을 것으로 예측됐다.

만약 고용 지표마저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올 경우 '소비 위축'과 '고용 둔화'가 맞물리며 경기 침체 공포가 시장을 덮칠 수 있다. 반대로 고용이 너무 강력하게 나올 경우 연준의 금리 인하 명분이 약해지며 시장 금리가 다시 튀어 오를 수 있는 딜레마 상황이다.

업종별로는 국채 금리 하락의 수혜를 입은 방어주들이 약진했다. 부동산 업종이 1.39% 오르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유틸리티는 1.59%, 원자재는 1.29% 상승했다. 반면 경기 둔화 우려에 민감한 기술 업종은 0.58% 하락했고 금융업도 0.75% 밀렸다.

종목별로는 실적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 클라우드 모니터링 기업 데이터도그는 지난해 4분기 실적과 1분기 전망치가 모두 월가 예상을 웃돌면서 주가가 13.74% 급등했다. 세계 최대 음원 스트리밍 업체 스포티파이 테크놀로지 역시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는 호실적을 발표하며 14.75%의 랠리를 펼쳤다. 반면 영국 석유회사 BP는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중단한다고 발표하면서 투자자들의 실망 매물이 쏟아져 주가가 하락했다.

mj722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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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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