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방미 앞두고 '외교·압박' 병행 벼랑끝 전술 나서
[워싱턴=뉴스핌] 박정우 특파원 = 미국과 이란이 8개월 만에 핵 협상을 재개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협상 결렬 시 이란을 향한 강력한 군사적 타격 가능성을 경고하며 압박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미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Axios)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란과 합의를 이루거나, 아니면 지난번처럼 매우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지난해 6월 이란의 핵 시설을 겨냥했던 미군의 군사 조치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중동 지역에 항공모함 강습단을 추가로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한 함대(armada)가 중동으로 향하고 있으며, 또 다른 함대도 추가로 투입될 수 있다"며 "두 번째 항공모함 전단을 보내는 방안을 생각(thinking)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미 정부 관계자도 악시오스에 지역 내 두 번째 항공모함 전단 파견에 대한 내부 논의가 있었음을 확인했다. 이는 협상 테이블에서 이란을 압박하기 위해 '외교'와 '군사적 위협'을 동시에 사용하는 트럼프 특유의 '벼랑 끝 전술'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러한 강력한 군사적 배치가 이란을 협상장으로 이끄는 동력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번에는 그들이 내가 실제로 실행에 옮길 것이라 믿지 않았고 과도하게 자신만만했다"며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매우 다르며, 이란이 협상을 매우 간절히(very badly) 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협상의 범위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핵 프로그램뿐 아니라 이란의 탄도미사일 전력까지 포함돼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이란과 훌륭한 합의를 이룰 수 있다고 본다"며 외교적 해결에 대한 기대를 드러내면서도, 알맹이 없는 합의는 수용하지 않겠다는 뜻을 확고히 했다.
이번 인터뷰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워싱턴 방문을 하루 앞두고 공개되어 더욱 주목받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번 협상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견지해 왔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그 역시 좋은 합의를 원하고 있다"며 이스라엘과의 공조에도 자신감을 보였다.
현재 오만과 카타르의 중재 하에 미국과 이란의 물밑 접촉이 긴박하게 돌아가는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가 공언한 '강력한 조치'가 실제 군사 행동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극적인 외교적 타결로 귀결될지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dczoomi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