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군 2년간 138% 늘린 쿠쿠...종합 생활가전 이미지 강화
음처기 강자 앳홈, 원톱 중심 전개로 메시지 선명화
수출 실적 363% 급증...바디프랜드, 헬스케어에 방점
[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인 국제가전박람회(IFA 2025)가 열리는 가운데, 국내 중견·중소기업들의 전략에 업계 이목이 쏠린다.
쿠쿠의 경우 다양한 라인업을 확대로 종합 생활가전 이미지를 굳히려는 한편, 앳홈은 음식물처리기라는 히어로 제품에 집중했다. 바디프랜드는 프리미엄 헬스케어 체험 경험을 제공해 바이어의 신뢰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 밥솥, 공기청정기, 정수기까지...50여가지 제품군 선보인 쿠쿠
7일 주한독일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이날부터 9일까지 IFA 2025가 열린다. 한국 기업은 총 102곳이 참석하는데, 이중 90% 이상이 중견·중소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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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헬스케어로봇이 전시된 IFA 2025 바디프랜드 부스 전경 [사진=바디프랜드] |
이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쿠쿠다. 쿠쿠는 지난 2023년부터 3년 연속 IFA 참석한 '단골 손님'이다. 특히 쿠쿠는 밥솥, 정수기 등 총 50개의 제품군을 선보이며 국내 중소, 중견기업 중 가장 많은 수준을 기록했다.
쿠쿠 관계자는 "밥솥 제조 경력을 바탕으로 경쟁력 있는 히팅기술을 보유 중"이라며 "자사 고유의 알고리즘으로 작동하는 것이 특징이며, 이를 활용해 인덕션, 음식물처리기, 전자레인지, 에어프라이어 등 다양한 가전을 활용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또 리얼 100도씨 끓인물 기술, 스팀 살균 기술, 제빙 기술 등 정수기 부문에서도 많은 노하우를 쌓았다"며 "자사가 보유한 다양한 카테고리의 가전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종합 생활가전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한 쿠쿠의 포석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쿠쿠는 지난 2023년(21개) 대비 올해 제품군을 138%까지 늘리는 등 제품 폭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쿠쿠는 밥솥, 정수기, 공기청정기 등 다품종 풀라인업을 들고 IFA에 참석했다"며 "이는 해외 바이어들에게 종합 생활가전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각인시키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쿠쿠는 "이번 IFA 참가를 통해 유럽 신규 바이어를 발굴하고자 한다"며 "또 기존 거래선에 신규 제품을 제안해 시장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 '헬스케어' 바디프랜드, '음처기' 앳홈...선택과 집중 택한 中企
한편 바디프랜드와 앳홈은 쿠쿠와 달리 핵심 제품군을 바이어들에게 집중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2년 연속 IFA에 참석하는 바디프랜드는 733, 퀀텀뷰티캡슐 등 주요 제품 10종을 선보인다. 특히 이중 헬스케어로봇만 5종을 선보이는 등 헬스케어 분야에 집중했다.
바디프랜드는 현재 국내 마사지체어 시장의 40%를 헬스케어로봇으로 전환했고, 관련 기술 수출도 전년 동기 대비 363% 급증하는 등 해당 분야에서 탄탄한 입지를 구축했다. 바디프랜드는 이번 IFA에서 바디프랜드의 강점을 십분 살리겠다는 복안이다.
바디프랜드는 "이번 전시 주제인 'WE MOVE for European Health'는 온 몸을 다양하게 움직이며 마사지하는 로보틱스 기술로 유럽인들의 건강을 책임지겠다는 의미"라며 "무역박람회(CES)에서 9회의 혁신상을 받으며 기술력으로 미국 시장의 인정을 받아온 데 이어 유럽 소비자에게도 헬스케어로봇의 움직임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뜻이 담겼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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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미닉스 음식물처리기 'IFA 2025' 홍보 영상 [사진=앳홈] |
마지막으로 앳홈은 자사 가전 브랜드 미닉스가 지난 3월 출시한 '더 플렌더 프로'를 유럽 시장에 처음으로 선보인다.
앳홈은 환경에 민감한 유럽 소비자들의 특성을 고려할 때 음식물처리기(음처기) 제품군을 전시하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지난 2월 이탈리아 가전 유통업체 '마레스'와 정식 수출 계약을 체결하는 등 앳홈 음처기에 대한 인지도도 높은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앳홈의 경우 음처기를 통해 유럽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며 "가장 확실한 제품을 내세워 메시지를 선명하게 만들고, 바이어들을 설득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회사의 비전과 여건이 다르다 보니 IFA 참석 중견·중소기업들의 전략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stpoemseo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