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승진 기자 = 서울 서대문구 한 초등학교 인근에서 귀가하는 초등학생들을 유인하려 한 일당의 구속 여부가 이르면 5일 오후 결정된다. 

서울서부지법은 이날 오전 10시 30분께 미성년자 유인미수 혐의를 받는 20대 남성 2명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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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10시 20분께 법원 앞에 도착한 이들은 '혐의 인정하느냐', '실제로 유괴할 의도가 있었던 것이냐' 등의 취재진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한 채 심사 법정으로 들어섰다.

지난 4일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약취유인미수 혐의를 받는 20대 남성 3명을 긴급체포하고 이 중 2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달 28일 오후 3시 30분께 서대문구 홍제동의 한 초등학교 인근에서 초등학생들에게 접근해 "귀엽다, 집에 데려다줄게"라고 말을 걸며 유인을 시도했다.

같은 날 홍은동 초등학교와 공영주차장 인근에서도 피의자들이 초등학생들에게 접근해 비슷한 방법으로 유인하려 했으나 피해 아동들이 현장을 벗어나면서 유괴 시도는 실패했다.

앞서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범행 이틀 뒤인 30일 관련 신고를 접수했으나 유괴 등 범죄 정황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언론 보도를 보고 유사한 피해를 겪었다는 추가 신고가 접수되자 경찰은 강력팀을 투입해 최초 신고를 포함한 3건의 범행을 뒤늦게 확인하고 3일 용의자들을 순차적으로 검거했다.

경찰은 애초 범죄 관련성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힌 이유와 관련해 "당시 피해 아동 모친이 알려준 차량과 실제 범행 차량은 색상이나 차종이 달라서 사실관계가 정확히 파악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어 "보호자에게 당시 영상을 보여줬는데도 범행으로 볼만한 특정 상황이 확인되는 게 없어 사건을 종결한 것"이라고 했다.

피의자들은 경찰에서 "초등학생들이 귀엽게 생겨서 장난삼아 한 것"이라며 "놀라는 반응이 재밌어서 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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