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4일(현지시간) 프랑스를 제외한 유럽 주요국 증시가 대부분 올랐다.
미국 민간 부문의 신규 고용 증가세가 예상보다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프랑스의 경우 프랑수아 바이루 총리 내각의 붕괴 가능성이 거의 확실시되면서 시장은 충격을 미리 반영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급등세를 보였던 유럽 주요국 국채 수익률은 더욱 안정을 되찾았다.
범유럽 지수인 STOXX 600 지수는 전장에 비해 3.31포인트(0.61%) 상승한 550.09로 장을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175.53포인트(0.74%) 뛴 2만3770.33에,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38.88포인트(0.42%) 전진한 9216.87로 장을 마쳤다.
반면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20.79포인트(0.27%) 떨어진 7698.92에 마감했다.
이탈리아 밀라노 증시의 FTSE-MIB 지수는 205.05포인트(0.49%) 오른 4만1989.71로, 스페인 마드리드 증시의 IBEX 35 지수는 128.90포인트(0.87%) 오른 1만4918.30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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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밀라노 증권거래소. [사진=로이터 뉴스핌] |
미 고용 상황은 예상보다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에 따르면 8월 미국의 민간 부문 신규 고용은 전월 대비 5만4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전문가 전망치 7만3000명을 크게 밑돌았다.
로이터 통신은 "미국의 고용 지표가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더욱 높였다"며 "연준 관계자들도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국채 수익률은 하락세를 보였다. 독일 30년물은 3.3439%까지 떨어졌고, 프랑스 30년 국채는 4.402%로 내려갔다.
IG 그룹의 수석 시장 분석가인 크리스 보챔프는 "오늘 국채 수익률이 추가로 안정되면서 늦여름 불안감이 조금은 가라앉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총리에 대한 의회 신임 투표(오는 8일)를 앞두고 있는 프랑스에서는 정국을 타개할 뚜렷한 돌파구가 나오지 않고 있다. 프랑스 언론들은 바이루 내각의 붕괴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라보뱅크의 정량 분석가 바스 반 게펜은 "시장은 새 총리의 등장과 지금보다는 조금 완화된 긴축 예산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요 섹터 중에서 미디어와 통신 업종이 각각 약 1.9% 상승했고, 명품 섹터는 1.24% 하락했다. 명품 섹터의 경우 중국 금융 당국이 최근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는 증시를 진정시키기 위해 특별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약세에 영향을 미쳤다. 버버리와 크리스찬 디올,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등이 2.8~4.2% 떨어졌다.
여행 섹터도 라이언에어(-3.2%)와 이지젯(-4.2%) 등의 하락세로 0.8% 내렸다. 영국의 항공사 겸 여행사인 제트2(Jet2)가 수익 전망을 하향 조정하면서 12.5% 급락한 영향을 받았다.
제트2는 "2026년 회계연도의 순이익이 당초 시장 컨센서스(4억4900만~4억9600만 파운드)의 하한선에 근접할 것"이라고 밝혔고, 시장 애널리스트들은 이자·세금 차간 전 영업이익(EBIT)을 기존 4억9300만 파운드에서 4억6200만 파운드로 내렸다.
프랑스 제약사 사노피는 염증 질환 치료제 암리텔리맙의 후기 임상시험 결과가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소식과 함께 8.3% 급락했다.
볼보 자동차는 8월 판매량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9% 줄었다는 발표와 함께 3.3% 하락했고, 폭스바겐의 벨기에 유통업체인 디테른(D'Ieteren)은 상반기 순이익이 22.7% 줄었다고 밝히면서 9.8%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