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업계, AI 전력 청정에너지로 충당 원해...태양광이 저렴"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생에너지 공격에도 불구하고 태양광 관련주가 여전히 유망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3일(현지시간) UBS 애널리스트들은 재생에너지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부정적 입장 때문에 투자자들이 강력한 태양광 수요 기반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있다면서 태양광 관련주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특히 태양광 장비 제조업체인 퍼스트솔라(First Solar, 종목명: FSLR)와 넥스트래커(Nextracker, 종목명: NXT)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로 인한 지속적인 전력 수요로 혜택을 볼 것이라고 주장했다.
기술 업계는 AI를 구동할 전력을 청정에너지로 충당하기를 원하며, 태양광은 다른 전력원보다 더 빠르고 저렴하게 구축할 수 있다는 것이다.
UBS의 존 윈담 애널리스트는 "AI 붐 속에서 태양광 장비 업체들은 금광 시대에 채굴 장비를 팔아 돈을 번 것처럼 안정적인 수혜주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재생에너지 주가는 2021년부터 올봄까지 금리, 공급망 문제, 트럼프 대통령의 재임 복귀 등 악재로 하락했으나, UBS는 태양광 시장 심리가 개선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퍼스트솔라는 올해 14% 상승했으며, 넥스트래커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속적인 재생에너지 공격에도 불구하고 80% 이상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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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4월 23일 미국 텍사스주 앤슨에 위치한 태양광 발전소의 태양광 패널들이 줄지어 설치된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
◆ OBBB로 최악은 지나
투자자들은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전 바이든 대통령이 통과시킨 재생에너지 세액 공제 정책을 어떻게 뒤집을지 몇 달 동안 우려했다. 하지만 7월 통과된 트럼프 대통령의 '원 빅 뷰티풀 빌(OBBB) 법안'으로 이러한 불확실성은 해소됐다는 평가다.
윈담 애널리스트는 "미국 정책은 대체로 이제 자리를 잡았고, 우리는 투자자들의 관심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전반적으로 5월 이후 이 섹터에 대한 심리는 개선되고 있으며, 정책상 최악의 시나리오가 신속하게 제거됐다"고 말했다.
공화당은 바이든 행정부가 통과시킨 태양광 장비 제조업체 세액 공제를 그대로 유지했다. UBS는 이로 인해 퍼스트솔라와 넥스트래커가 국내 생산 기반을 갖추고 있어 경쟁 우위를 가진다고 평가했다.
윈담은 "기존의 대규모 시장 점유율을 가진 국내 생산업체로서, 이들은 세액 공제로 인한 산업 통합 가능성과 추가 제품 혁신에서 상당한 혜택을 누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OBBB 법안에 따르면, 태양광 프로젝트가 2026년 7월까지 건설을 시작할 경우 2030년까지 투자 세액 공제와 생산세액 공제를 받을 수 있다.
또한 UBS는 외국 위험 기업(FEOC, Foreign Entity of Concern) 규정도 실현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FEOC 규정은 중국, 러시아, 북한, 이란과 관련된 기업에는 미국 청정에너지 세액 공제를 적용하지 않는다.
윈담 애널리스트는 "트럼프 행정부로부터 나올 수 있는 부정적 정책 결과에 대한 우려 때문에 투자자들이 태양광 기술 기반의 강력한 수요를 제대로 보지 못했다"면서 "하지만 AI 데이터센터 수요가 성장하는 한 태양광은 혜택을 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