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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 로컬크리에이터] "나주에서 업 만들어요"…윤현석의 로컬 혁신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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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석 컬처네트워크 대표, 여전한 것을 여전하게 '스테디 나주' 프로젝트 진행
1913송정역시장·무등산 브루어리·아일랜드 리서치 이어 로컬생태계 확장 주도
"내가 사는 동네를 조금이라도 더 좋게 만든다면, 그건 충분히 해볼 만한 도전"

[서울 =뉴스핌] 정상호 기자 = 지역의 일상과 시간이 누적된 골목에서 새로운 산업의 가능성을 발견하는 사람이 있다. 광주의 오래된 역전시장 '1913송정역시장'을 전국적인 지역재생 모델로 키워냈고, 무등산 브루어리와 제주 아일랜드 리서치, 스테디 나주 프로젝트로 로컬 브랜드 생태계를 확장해 온 윤현석 대표다.

그는 자신을 거창한 도시전문가가 아니라 "지역에서 일을 새로 만드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온라인 플랫폼에서 시작한 작은 실험은 전통시장, 양조장, 패션 브랜드, 한방 웰니스 음료, 타운형 리조트 기획으로까지 이어지며 '로컬'의 의미를 완전히 새로 쓰고 있다.

윤현석 대표가 지난 10여 년 동안 붙들고 온 키워드는 '지역에서 일 만들기'다. 그에게 '일'은 단순한 직업이나 고용이 아니라, 도시가 사라지지 않게 붙잡아두는 업(業)과 산업의 구조를 뜻한다.

그는 지방 소도시의 위기를 '일이 사라지는 과정'으로 본다. 청년 유출, 고령화, 수도권 집중, 문화적 격차 등의 문제를 종합해 보면 결국 그 도시를 떠나는 이유는 '업이 부재하거나 쇠퇴했기' 때문이다.

윤 대표는 "기존의 일자리를 보존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다운 새로운 산업과 일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것이 1913송정역시장, 무등산 브루어리, 아일랜드 리서치, 스테디 나주를 관통하는 공통분모다.

뉴스핌은 5일 [헬로 로컬크리에이터] 아홉번째 방송으로 '로컬을 산업으로 바꾸는 사람' 윤현석 컬처네트워크 대표를 만났다. 로컬전문가 채지민 성신여대 교수가 진행을 겸해 이야기를 나눴다.

윤현석 대표

윤현석 대표의 첫 실험 무대는 오프라인 골목이 아니라, 온라인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이었다. 그는 지역의 문화기획 비즈니스를 '지역답게, 하지만 온라인답게' 풀고 싶다는 생각으로 광주 지역 최초의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을 만들었다.

2013년 당시 대부분의 문화 콘텐츠는 특정 공간에 모여야만 경험할 수 있는 '장소 집약형' 모델에 머무르고 있었다. 스마트폰과 온라인 플랫폼이 이미 소통의 주 무대가 된 상황에서, 지역 문화만 여전히 오프라인에 갇혀 있는 것이 이상하게 느껴졌다고 한다.

그 플랫폼에는 지역 창작자들이 자신의 아이디어를 올리고, 불특정 다수의 시민들이 소액 후원으로 참여했다. 그러나 곧 플랫폼이라는 비즈니스의 구조적 한계와 마주했다.

윤 대표는 "아이디어와 기획의 실험에는 성공했지만, 플랫폼을 '산업'으로 키우기 위한 토양이 지역에는 충분치 않았다"고 말한다. 이 경험은 그를 자연스럽게 온라인에서 오프라인 도시 공간으로 이동하게 만든 계기가 됐다.

오프라인 첫 실험은 '1913송정역시장'이었다. 2015년부터 2016년 9월까지 약 1년 10개월 동안 진행된 이 프로젝트는 중앙정부, 지방정부, 대기업, 로컬 플레이어가 유기적으로 엮인 민관협력 도시재생 모델이었다.​

당시 정부는 '창조경제'를 기치로, 각 지역의 거점 도시에 대기업 계열사를 매칭해 지역 혁신을 돕는 정책을 펼쳤다.​ 광주의 파트너는 현대자동차그룹이었고, 그 중 브랜드·마케팅 역량을 가진 현대카드가 전통시장 활성화 프로젝트에 합류했다.​

이 프로젝트가 기존 전통시장 사업과 달랐던 점은 단순히 시장 매출을 올리자는 차원을 넘어 '권역 전체를 하나의 상품'으로 설계했다는 데 있다.​ 바로 '상권이 아니라 에어리어를 상품처럼 기획한 것'이었다.

윤 대표는 1913송정역시장을 "상품처럼 기획된 장소"라고 표현한다. 정책 사업이지만, 민간 브랜드 전략의 언어로 풀어낸 점이 독특한 지점이다.​

그는 먼저 '상인들과 친해지기'에 나섰다. 상인들과 매일같이 밥을 같이 먹고, 집에 초대받아 술자리를 함께 했다. 그래서 가족 같은 정서적 신뢰를 쌓아갔다.

그는 "아들이 아니더라도, 최소한 조카 정도는 되어야 말이 통하겠다 싶었다"고 회상한다. 이 비공식적인 시간들이 이후 디자인·콘텐츠 변화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낸 보이지 않는 인프라였다.

프로젝트 시작 당시 1913송정역시장은 점포의 약 3분의 1이 비어 있을 만큼 쇠퇴한 상태였다.​ 그러나 리모델링과 청년 상인 유입, 스토리텔링, 환경 개선이 결합되면서 상황은 급변한다.

방문객은 과거 대비 20배 수준으로 늘었고 공실률은 0%에 가까워졌으며​ 청년 상인과 기존 상인이 공존하는 구조가 자리 잡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 시장이 '전국 전통시장 활성화의 템플릿'처럼 인식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각 지자체의 벤치마킹 방문이 줄을 이었고, 1913송정역시장이라는 이름 자체가 하나의 브랜드가 됐다.​

윤 대표는 "어떤 하나의 히트 아이템 때문에 성공했다기보다 디자인, 동선, 제품 퀄리티, 상인 인큐베이팅 등 세부 전략을 촘촘히 맞춘 결과"라고 정의한다.

1913송정역시장 프로젝트가 마무리될 즈음 윤 대표는 또 다른 한계를 느꼈다. 프로젝트는 대개 기간과 예산이 정해져 있고, 일정이 끝나면 '이후의 책임'은 다시 공공이나 시장에 넘어가는 구조였다.

윤 대표는 "진짜 지역다운 유형의 상품을 직접 만들고, 그 상품 자체가 도시재생의 엔진이 되는 모델을 해보고 싶었다"면서 로컬 브루어리, 무등산 브루어리를 선택한다.

그는 왜 하필 '술'을 선택했을까. 윤 대표는 "지역의 이야기를 오래, 깊게 담아낼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상품은 술"이라고 말한다.

스카치 위스키는 스코틀랜드. 보르도 와인은 프랑스 보르도. 사케는 일본 특정 지역. 이처럼 각각의 술 이름에는 곧 지역 이름과 농업, 양조 산업의 역사가 함께 각인되어 있다.

광주와 전라남도 역시 전국적인 쌀·곡물 생산지이며, 이를 활용한 주류 브랜드는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했다. 또한 전통주보다 맥주가 더 캐주얼하고 접근성이 넓다는 점도 선택의 이유였다.

양조장 입지는 광주 충장로와 아시아문화전당 인근 원도심과 맞닿은 동명동으로 정했다. 과거 일본인 상인과 고위 공무원들이 거주하던 동네로, 60년~80년대 건축물과 근대가옥이 밀집한 구역이다.

이곳의 1963년 지어진 한옥 폐가를 골라, 양조장과 탭룸으로 리노베이션 했다. 오래된 골목의 정서와 새 산업인 크래프트 비어를 결합해, 동네 전체를 '크래프트 타운'으로 상상한 것이다.

이 공간 선택과 리노베이션 과정 자체가 하나의 스토리가 되어, 광주 원도심 재생의 또 다른 앵커 시설 역할을 하게 됐다.

브랜드 네이밍 과정에서도 많은 고민이 있었다. 그는 "그냥 '광주 맥주'라고 부르면 너무 평면적이고, 5·18과 민주화 운동 이미지를 그대로 쓰는 건 확장성에 제약이 있었다"고 말한다.

그래서 택한 키워드가 무등산. 광주의 상징이자, 자연·역사·시민 정신을 모두 응축해 부를 수 있는 이름이었다.

'Drink Local, Only Gwangju'라는 슬로건 아래, '무등산 브루어리'라는 광주다우면서 세계 시장에서도 각인 가능할 이름을 얻었다.

무등산 브루어리에서는 기획, 제조, 유통, 판매, 마케팅까지 전 과정을 직접 수행했다. 겉으로 보기에는 멋져 보이지만, 그는 이 경험을 통해 중요한 교훈을 얻었다고 말한다.

한 조직이 전 과정을 모두 통합 관리하면, 오히려 역량 분산과 비효율이 커진다. 제조·유통에 집중하거나, 브랜드·마케팅에 집중해 파트너와 협업하는 구조가 장기적으로 더 확장 가능하다.

이 깨달음은 이후 아일랜드 리서치와 스테디 나주에서 '선택과 집중+지역 파트너십' 전략으로 이어진다.

제주 프로젝트의 출발점은 관광객 감소와 산업 구조의 취약성이 드러났던 시기였다. 농업·어업·관광서비스에 크게 의존하던 제주는 특정 외부 수요가 줄어들면 곧바로 연쇄 타격을 받는 구조를 갖고 있었다.

윤 대표는 여기서 '제주다운 제조업, 특히 라이프스타일 기반의 패션 산업'에 주목했다.

사람들은 흔히 동문시장을 제주 대표 재래시장으로 떠올리지만, 실제로 제주 원도심의 심장부는 무근성 일대 서문시장이다. 이 서문시장 2층에는 한때 200여 개에 달했던 한복집과 포목점이 있었다.

지금은 10여 팀만 남았지만, 이들은 40년 이상 재단·재봉 기술을 유지해 온 장인들이다. 윤 대표는 "이 노하우와 감각이 사라지기 전에, 제주다운 옷을 함께 만들어보자"고 제안했다.

이 협업을 통해 탄생한 브랜드가 바로 '아일랜드 리서치'다. '섬을 연구한다'는 이름처럼, 제주의 자연환경·기후·일상을 해석한 디자인을 옷으로 구현하고자 했다.

그가 떠올린 레퍼런스는 파타고니아, 아크테릭스 같은 특정 자연환경과 결합한 글로벌 아웃도어 브랜드였다. 아일랜드 리서치는 '전문 산악 장비'가 아니라, 제주를 여행하고, 제주에서 살아가는 일상을 위한 옷에 초점을 맞췄다.

윤 대표는 "제주를 찾는 사람들이, 서울 브랜드가 아닌, 제주의 시간과 풍경이 담긴 옷을 입고 다니길 바랐다"고 말한다.

윤현석 대표가 5일 뉴스핌TV에서 채지민 교수와 대담을 하고 있다.

현재 윤 대표의 주요 무대는 전라남도 나주다. 그는 "나주를 잠재력이 가장 높은 도시 중 하나"라고 평가한다. 전주와 함께 전라도라는 이름을 구성했던 고도(古都), 고대 마한·삼한 시대부터 고려·조선에 이르기까지 중요한 거점 도시였던 나주는 오랜 번영 이후 쇠퇴를 겪었다.

혁신도시 정책이 적용됐지만, 여전히 원도심은 비어 있고 시간이 멈춘 듯한 인상을 풍긴다.

윤 대표는 나주의 정체성을 요약하는 키워드로 '스테디니스', 즉 꾸준함과 지속성을 들었다.

수백 년간 이어져 온 나주 배 농업. 100년 넘게 대를 이어온 나주 곰탕집. 종가에서 350년째 이어지는 씨간장 문화. 고택 남파고택에서 지금도 생활하는 종부의 일상 등. 이 도시에는 '한 번 만든 것을 아주 오래, 성실하게 이어가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프로젝트 이름을 '스테디 나주'로 짓고, '베스트셀러가 아니라 스테디셀러를 만드는 도시'라는 브랜드 스토리를 입혔다. NAJU의 N은 Native, Natural의 N이기도 하다. 토착성과 자연스러움을 동시에 담은 언어적 장치다.

스테디 나주의 앵커 공간인 남파고택에는 350년 된 씨간장이 있다. 수백 년 전 선조가 담근 간장을 계속 이어 덧부어 쓰는 방식으로, 그 발효균과 맛의 계보가 지금까지 살아 있다.

곰탕 한 그릇을 위해 48시간 이상 끓이고, 김치를 3~4년 묵혀야 제대로 된 맛으로 인정받는 문화. 홍어를 삭히는 시간에 담긴 인내와 고집. 윤 대표는 이런 태도를 '나주의 라이프스타일'로 본다. 효율과 속도를 중시하는 시대와 정반대에 서 있는 듯하지만, 그 때문에 오히려 이 도시의 가치가 또렷해진다고 말한다.

그래서 그는 나주를 장인의 도시, 크래프트 시티로 정의하고, 장인정신을 기반으로 한 브랜드와 상품, 공간을 발굴·기획하는 일을 하고 있다.

스테디 나주는 이름만 프로젝트가 아니다. 그 안에는 실제 비즈니스 모델이 촘촘히 설계되어 있다.

그 중 하나가 동신대학교 한의과대학과 함께 진행 중인 나주 배 기반 한방 음료 개발이다. 나주 배는 이미 기관지·소화·피로 회복 등에 좋다는 인식을 갖고 있지만, 제품화·브랜딩 수준은 아직 높지 않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배, 도라지, 홍삼, 더덕, 생강, 맥문동 등 한약재를 조합해, 기력 회복과 면역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프리미엄 건강 음료를 공동 연구·개발 중이다. 시제품 출시 후에는 효능 검증, 기준 강화, 해외 수출, K-웰니스·K-헬스 산업과의 연계를 전망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대학은 '연구역량을 가진 지역의 인적 자원'으로, 로컬 브랜드는 '시장과 스토리를 가진 실행 주체'로 서로를 보완한다.

이제 윤 대표의 시선은 5년 후를 향한다. 한 도시의 에어리어 전체를 '리테일+리조트+웰니스'로 엮는 것이다.

나주 읍성 안에는 비어 있는 한옥과 오래된 주택이 많다. 그는 이 공간들을 리노베이션해, 스테디 나주가 만드는 제품과 경험을 중심으로 숙박, 스파, 힐링, 건강 프로그램이 결합된 타운형 웰니스 리조트, 일종의 '리테일 코(RETail Co.) 모델'을 구상하고 있다.

단일 대형 리조트 건물이 아니라 동네 곳곳에 흩어진 한옥과 건물이 각각 스테이, 라운지, 체험 공간이 되어 방문객이 마을 자체를 리조트처럼 걷고 머무는 구조다. 

한방 음료, 로컬 디저트, 전통 식문화, 장인 공방, 러닝·자전거 라이프스타일 등이 하나의 서사로 묶이는 도시 단위의 브랜드 경험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윤 대표는 로컬 프로젝트에서 대학과 청년의 역할을 매우 중요하게 본다.

성신여자대학교와 함께 한 나주 방식 아카데미 프로그램에서 수도권 청년들은 처음 접하는 지방 도시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했고 나주 청년들은 "우리가 부족한 게 아니라, 이미 많은 것을 갖고 있다"는 자부심을 얻었다.

특히 인상 깊었던 제안 중 하나는 영산강 러닝·라이딩 문화를 관찰해 나주 농산물을 활용한 에너지바를 기획한 작업이었다. 도시의 라이프스타일과 농업 자원을 연결한 발상으로, 윤 대표는 "짧은 기간이지만 가장 직관적이고 확장성 있는 아이디어였다"고 평가했다.

그는 "지금 세대의 청년들은 자기 생각을 분명히 말하고, 어른들에게도 기죽지 않고 질문을 던진다"며 "이들이 오래된 도시의 아집과 관성을 깨는 창조적 균열을 만들어준다"고 말한다.

"창업은 무섭고, 변수도 많고, 실패할 확률도 높다. 하지만 세상에 없던 일을 내 손으로 끄집어내는 경험은 그 모든 위험을 감당할 만큼의 가치가 있다. 게다가 그 일이 내가 사는 동네를 조금이라도 더 좋게 만든다면, 그건 이미 충분히 해볼 만한 도전이다."

윤현석 대표는 '지역의 재료와 자원을 바탕으로 이전에 없었던 방식으로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고 그것을 비즈니스로서 지속 가능하게 유지하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지역의 산업과 삶은 더 오래, 더 단단하게 이어질 수 있다고 믿는다.

채지민 성신여대 교수

뉴스핌TV로 만나는 [헬로 로컬크리에이터]는 로컬크리에이터들의 활동을 지방소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실질적인 방안 중 하나로 보고, 전국의 로컬크리에이터를 만나 로컬콘텐츠를 통한 청년 창업과 생태계를 진단한다. 나아가 지역에 특화된 콘텐츠를 가진 기업가형 소상공인, 글로컬상권으로의 성장성을 들여다보고 있다.

진행은 채지민 성신여대 교수가 맡고 있다. 채 교수는 현재 성신여자대학교에서 새로 신설된 지역개발 및 로컬디자인 전공과정에서 골목경제 및 로컬크리에이터, 지역가치 창조론 및 실습, 지역 및 공간정책 실습 등 현장중심형 실습 위주의 교육프로그램을 강의하고 있으며, 더 나아가 지역개발 및 로컬콘텐츠 분야의 전문인재 양성 및 지역창작자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uma8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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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스로픽·오픈AI 'AI 감속론'의 속내는?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앤스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가 지난주 12일 내놓은 인공지능(AI) 개발 감속론에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와 xAI 모회사 스페이스X의 일론 머스크 CEO가 잇달아 동조했다. 경쟁 관계인 3사 수장이 최상위 모델의 성능 개선 속도를 늦추자는 데 공개적으로 뜻을 같이한 것은 처음이다. 다만 업계의 시선은 감속 선언에 붙은 조건에 쏠린다. 아모데이 CEO의 제안이 자발적 제동에 머물지 않고 정부 규제 요구와 한 묶음으로 제시됐다는 점에서다. 업계에서는 규제를 동반한 감속은 개방형 모델과 후발 주자의 진입로를 좁히기 위함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지난달 오픈AI·앤스로픽의 개방형 제한 로비가 '사다리 걷어차기' 논란을 부른 데 이어 같은 구도가 감속론을 매개로 되풀이된 양상이다. 3사만 속도를 늦추면 개방형이 격차를 좁히는 결과만 남는 만큼 개방형까지 같은 규제에 묶어야 감속이 성립한다는 셈법이 규제 요구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3단계안과 부속 조치 아모데이 CEO의 에세이 '우리는 프론티어(최상위 성능 모델)의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는 3단계 구조로 짜여있다. 1단계는 앤스로픽이 단독 이행을 약속한 조치로 제3자 평가 기관에 내부 위험평가팀에 준하는 상시 접근권과 평가 결과 공개권을 준다. 같은 의무를 다른 개발사에도 지우도록 정부에 요구하는 내용이 함께 붙어 있다. 2단계는 미국 최상위 모델 개발사 전체에 대한 정부 규제를 기본으로 삼되 입법 지연에 대비해 개발사 간 자발적 기준 마련을 병행하는 내용이고 3단계는 국제 공조다. 앤스로픽이 스스로 지는 부담은 평가자 수용에 그친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스로픽 CEO의 개인 웹사이트에 게시된 에세이 'We Must Pace the Frontier' 갈무리 [사진=아모데이 CEO 개인 웹사이트] 2단계에 함께 담긴 부속 조치들이 개방형 진영을 자극했다. 아모데이 CEO는 중국과의 격차 이상으로 감속하면 안보 위험이 생긴다며 반도체 수출통제 강화와 무단 증류(한 모델의 출력으로 다른 모델을 훈련하는 기법) 단속, 가중치(모델이 학습한 결과를 담은 핵심 수치) 도난 방지를 요구했다. 표적은 중국이지만 다른 모델의 출력을 훈련에 활용하는 증류가 널리 쓰이는 개방형 생태계에서는 무단 증류의 규제 범위를 넓게 잡을 경우 통상적인 모델 개발 기법까지 제한될 수 있다는 것이 개방형 진영의 우려다. ◆개방형 추격과 감속 딜레마 감속 주장의 '저의'를 따지기에 앞서 살펴야 할 것은 규제를 동반한 감속 주장이 나온 배경이다. 개방형의 추격 속도가 아모데이 CEO에게 규제 없는 감속을 허용하지 않는다. AI 모델 이용 중개 플랫폼 오픈라우터에 따르면 미국 이용자가 요청한 토큰 처리량 가운데 개방형 비중은 작년 9월 26%에서 지난달 60%로 높아졌다. 유럽연합 이용자의 개방형 비중도 같은 기간 16%에서 65%로 상승했다. 가성비로 시장을 파고드는 개방형 모델 앞에서 3사만의 감속은 점유율 양보와 다르지 않다. 앤스로픽의 공동창립자인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 [사진=블룸버그통신] 폐쇄형 3사만 속도를 줄이면 개방형과의 성능 격차가 좁혀지는 시간만 짧아진다. 기술 우위로 높은 기업가치를 떠받치는 회사가 스스로 감속을 선언하는 것은 자기 약화에 가깝다. 에세이에는 자기 약화를 피하는 장치가 들어 있다. 아모데이 CEO는 훈련 중단이 아니라 안전 검증 시간 확보가 목적이라고 했다. 감속 대상은 외부 공개 모델의 역량 향상 속도이고 내부 연구는 제약에서 비켜난다. 폐쇄형은 공개 시점만 조절하면 되지만 공개 자체가 사업 방식인 개방형은 공개를 늦추면 남는 것이 없다. 규제를 동반한 감속이 개방형에 지우는 부담은 준수 조건에서 한층 커진다. 아모데이 CEO가 제시한 제3자 평가자 상주 방식은 모델을 자사 서버에 두고 API로 제공하는 구조에서만 작동한다. 누가 쓰는지 확인하고 위험한 사용을 감시하며 접근을 차단하고 문제 모델을 서비스에서 내리는 일은 서버를 통제하는 개발사만 할 수 있다. 가중치를 공개한 개발사는 수정·재배포된 복사본을 회수할 방법이 없다. 해당 조건이 강제되면 개방형은 결국 존재 방식 자체가 문제가 될 수 있는 셈이다. ◆진입장벽 논란과 '규제 포획' 공방 앤스로픽이 6월 내놓은 규제 프레임워크의 적용 기준도 논란이다. 훈련 연산량이 10의 25제곱 플롭을 초과하고 연간 AI 매출 5억달러 또는 연구개발비 10억달러가 넘는 기업을 대상으로 삼는다. 소규모 개발사는 면제되는 구조지만 문제는 기준선을 넘는 순간부터다. 문턱을 넘자마자 비용과 기간을 가늠하기 어려운 승인 절차에 들어가야 한다면 투자자와 창업자로서는 문턱 아래 머무는 편이 합리적 선택이 된다. 소규모로 남는 것은 허용하되 대형사로 성장하는 길은 막는 면제 조치가 된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사진=블룸버그통신] 백악관에서 감속론을 공개 비판한 인사는 데이비드 색스 대통령 과학기술 자문 공동의장이다. 색스 공동의장은 감속 선언 다음 날인 13일 소셜미디어 엑스(X)에서 "다리오가 프론티어 속도를 조절하자고 썼고 샘이 동의했다. 그렇게 해라. 당신들이 프론티어다"고 했다. 두 회사가 점유율·매출·성능 어느 기준으로 봐도 최상위 모델 시장을 사실상 둘이 나눠 갖고 있으니 남을 규제할 것 없이 스스로 늦추면 된다는 논리다. 감속의 대가로 원하는 규제 틀을 얻으려는 시도는 규제 포획(규제가 기존 강자의 이익 보호 수단으로 변질되는 것)에 해당한다고 했다. 색스 공동의장의 규제 포획 비판은 지난달 아모데이 CEO와의 엑스 공방에서 이미 구체화된 바 있다. 당시 그는 앤스로픽이 요구하는 사전 심사 체제를 'AI를 위한 차량국(DMV)'에 빗댔다. 모델을 내놓을 때마다 정부 시험과 승인을 기다려야 한다면 대응 인력과 자금을 갖춘 대형사만 대기열을 견디고 후발 주자는 출시 자체가 늦어진다는 논리다. 안전을 명분으로 한 심사 요건이 기존 강자에게 유리한 경쟁 규칙으로 굳어진다는 지적이 감속론에서도 되풀이된 셈이다. ◆반독점 면제 요청 문턱 규제 포획 논란과 별개로 규제를 동반한 감속은 현행법의 문턱부터 넘어야 한다. 와이어드에 따르면 오픈AI는 최근 수주간 의회 의원들에게 업계 차원의 감속 조율이 합법인지 지침을 요청했다. 경쟁사 간 개발 속도 합의는 일종의 생산량 제한에 해당해 반독점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것이 법조계 일각의 해석이다. 7월 초당파 의원들이 안전·보안 협력에 반독점 예외를 두는 법안을 발의했으나 하원 법사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아모데이 CEO의 반독점 면제 요청은 현행법 아래 조율이 자동으로 합법이 아니라는 점을 인정한 것이기도 하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사진=블룸버그통신] 법적 문턱을 넘더라도 실행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 포브스는 에세이가 제3자 평가자 도입 시한을 명시하지 않은 점을 짚었다. 아모데이 CEO가 요청한 반독점 면제도 정부가 받아들일 의무가 없어 거부되면 2단계는 시작조차 어렵다. 반독점법을 거론하는 것 자체가 두 회사의 협력 회피를 가리기 위한 구실이라는 시각도 있다. 면제가 나올 가능성이 낮다는 점을 알고 요청한 것이라면 감속은 처음부터 이행 의사 없이 내건 조건부 약속에 가깝다. 공동 제안서조차 만들지 않은 채 규제 요청부터 앞세운 순서가 의심의 근거로 언급된다. ◆백악관 입장과 개방형 반응 앤스로픽의 규제 요청은 지난달 백악관이 한 번 거절한 내용과 같다. 백악관이 지난달 확정한 자발적 AI 심사 틀은 대상을 폐쇄형 최상위 모델로 한정했다. 개방·폐쇄를 가리지 않는 시험을 요구했던 앤스로픽으로서는 폐쇄형 최상위 모델만 심사받고 개방형은 빠지는 결과가 됐다. 에세이에서 거론된 2단계가 정부에 요구하는 것은 모든 최상위 모델 개발사에 같은 기준을 강제하라는 내용이다. 폐쇄형에 그친 심사 대상을 개방형까지 넓혀 달라는 요구를 감속론의 이름으로 다시 낸 셈이다. 데이비드 색스 백악관 대통령 과학기술 자문 공동의장 [사진=블룸버그통신] 개방형 진영의 대응은 규제 확대 요구를 맞받아치는 형태로 나왔다. 오픈소스 개발자 제이크 골드는 공개서한에서 "진심이라면 가중치를 공개하라"고 했다. 개방형을 심사 대상에 넣자는 요구에 폐쇄형도 가중치를 공개해 외부 검증을 받으라고 맞선 것이다. 개방형 모델 공유 플랫폼 허깅페이스의 클렘 들랑그 CEO도 감속 자체에는 동의했지만 규제 대상 확대에 대한 찬반은 명시하지 않았다. 감속의 필요성은 인정하더라도 감속의 조건을 폐쇄형 진영이 정하는 구도는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것이 개방형 진영의 입장으로 읽힌다. ◆IPO 시기와 겹친 감속론 감속론의 저의를 둘러싼 근본적 물음은 왜 지금이냐에 있다. 최상위 모델 개발사들은 이전 세대 훈련 비용을 회수하기 전에 다음 세대에 더 큰 자본을 투입하기를 거듭해 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오픈AI의 GPT-6 아스트라는 내부 다량 사용 직원 기준 하루 7000달러어치 토큰이 소모된다고 한다. 기술 투자자 마틴 바르사브스키는 엑스에서 "[3사가 다른 건 몰라도] 서로 벌이는 경주가 모두를 파산시킬 수 있다는 데는 동의할 것"이라고 썼다. 감속 합의의 실제 동기가 안전이 아니라 비용에 있다는 지적이다. 감속 선언과 상장 절차 연기가 비슷한 시점에 나온 점은 의심을 뒷받침하는 정황이다. 앤스로픽은 지난주 예정됐던 증권신고서(S-1) 공개를 이달 늦은 시점으로 미뤘고 올트먼 CEO는 12일 연내 상장 배제 의사를 밝혔다. AI 연구자 엘리 데이비드는 엑스에서 "S-1이 손실 규모를 드러낼 것이므로 훈련 비용을 줄여 수익성 경로를 보여야 한다"고 했다. 상장을 앞둔 회사로서는 손실을 줄일 방법을 투자자에게 보여야 하는데 훈련 비용 절감이 가장 확실한 수단이고 안전을 이유로 감속하면 비용 절감이라는 속내를 드러내지 않고도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bernard0202@newspim.com 2026-09-14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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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미 투자 시작되면 한·미 관계 좋아질까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한·미 간 최대 갈등 요소인 한국의 대미 투자 첫 사업이 조만간 발표될 전망이다. 정부 출범 이후 최악의 상태에 빠진 한·미 관계가 대미 투자 발표로 진전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미는 이르면 이번 주 안에 대미 투자 1호 프로젝트를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1호 사업은 텍사스주 엔시날 LNG 복합화력발전소 건설이 유력하다. 미국이 당초 198억 달러였던 사업비를 250억 달러로 증액할 것을 요구해 이 부분에 대한 막판 협상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종도=뉴스핌] 김예원 기자 = 미국을 방문했던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지난달 2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입국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08.20 yeawon2@newspim.com ◆대미 투자, 한·미 갈등의 시발점 대미 투자 지연은 한·미 관계의 발목을 잡은 가장 직접적인 요인이다. 미국은 올해 초부터 대미 투자를 독촉했지만 한국은 '상업적 합리성'을 내세워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한국의 대미 투자 지연은 일본의 발빠른 투자 이행과 비교되면서 미국의 강한 불만을 초래했다. 미국과 5500억 달러 투자 합의를 한 일본은 올해 2월에 360억 달러 규모의 1차 프로젝트와 3월 730억 달러 규모의 2차 프로젝트를 확정한 데 이어 현재 3차 프로젝트를 논의 중이다. 더욱이 11월 중간선거에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유권자들에게 경제적 성과로 내세울 수 있는 투자 유치가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어서 투자를 지연시키고 있는 한국에 대한 분노와 불만이 매우 크다. 미국은 한국이 투자를 회피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압박을 가하기 시작했다. 한·미 정상합의의 일부분인 한국의 핵잠수함 보유 및 우라늄 농축, 사용후핵연료 재처리 권한 확대를 위한 협상이 중단됐고 쿠팡 문제, 정보통신망법 개정에 따른 미국 기업 차별 주장이 이어졌다. 최근 미국이 한국에 추가 투자와 함께 호르무즈 파병을 요구하고 있는 것도 대미 투자 지연에 따른 압박으로 볼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돌연 한·미 연합군사훈련 축소를 지시하고 북한과 조건없는 정상회담을 할 수 있다고 발표한 것도 한국에 대한 보복의 성격이 강하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한·미 정상이 합의한 관세 협상은 한국의 3500억 달러 대미 투자와 관세 인하만을 교환한 것이 아니라, 한·미 동맹의 안정성과 안전 보장 등이 포함된 패키지 형식의 합의여서 대미 투자가 안되면 외교 안보 전반에 악영향을 미치는 구조"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블룸버그통신] ◆시간에 쫓기는 한국 한·미 관계의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대미 투자 문제가 해결되기 시작하면 한·미는 산적한 현안에 대한 논의를 재개할 수 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18일로 예상되는 대미 투자 발표 전후로 곧장 미국을 방문해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을 만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조 장관은 대미 투자가 시작된 것을 계기로 그동안 중단됐던 핵잠수함, 농축·재처리 협상 재개를 비롯해 전시작전권 전환, 호르무즈 파병에 대한 정부의 입장 등을 미국 측에 설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 장관이 대미 투자 발표와 동시에 미국을 방문하려는 이유는 시간이 없기 때문이다. 정부의 외교안보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한 소식통은 "한·미 관계를 조속히 정상으로 되돌려 놓지 않으면 위기가 올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현재의 불편한 한·미 관계가 유지되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선거 이후 북한과의 대화를 본격 추진한다면 한국이 큰 낭패를 볼 수 있다는 의미다. 한국의 가장 큰 우려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대화에서 한국의 동의 없이 북한 핵문제에 대한 합의를 하는 이른바 '한국 패싱'이다. 북·미 대화에서 한국의 입장을 반영시키기 위해서는 한·미 간 치밀한 사전 조율이 필수적이다. 만약 지금과 같은 한·미 관계가 이어진다면 한국이 북·미 대화에 개입할 수 있는 통로가 차단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말대로 '연내 북·미 정상회담'을 추진한다면 한국으로서는 시간이 별로 없는 셈이다.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29일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참석 계기로 한미 정상회담을 하기 앞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2025.10.29 ◆한·미 관계 완전 회복엔 역부족 대미 투자가 시작되면 한·미 관계의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나아질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의 대미 투자를 환영하고 중요한 성과로 포장하는 정치적 레토릭을 쏟아낼 가능성이 높다. 중단됐던 핵잠수함, 농축·재처리 협상을 재개하기 위한 일정 논의도 시작될 수 있다. 그러나 한·미 갈등이 '없었던 일'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미국이 기대했던 것에 비해 너무 늦은데다 규모도 미국을 만족시키기 어려운 탓이다. 미국은 대외적으로 한국의 투자를 환영면서도 내심으로는 불만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로 한국에 대한 압박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대미 투자가 신속히 진행됐더라면 한·미 관계 냉각이나 미국의 각종 압박을 피할 수 있는 여지가 있었겠지만 지금은 시기적으로 너무 늦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미 투자 시작으로 한국을 향한 미국의 전방위적 압박의 강도가 다소 누그러질 수는 있겠지만 호르무즈 파병이나 추가 투자 요구를 거둬들일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같은 상황이 '트럼프 시대'가 이어지는 동안 반복될 수 있다는 점이다. 미국은 경제와 안보를 한데 묶어 상대국을 압박하는 협상 방식을 취하고 있는데 반해 한국은 여전히 경제·산업 부처와 안보 관련 부처가 따로따로 영역을 나눠 미국을 상대하고 있기 때문에 유기적인 전략 조율이 불가능하다.  정부가 대미 관계에서 관세와 투자, 첨단 기술, 공급망, 안보를 총체적으로 다룰 수 있는 통합적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opento@newspim.com 2026-09-16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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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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