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예산, 올해 대비 5.1% 증가
희귀질환 진단 강화…대상 1.4배↑
감염병·디지털 헬스케어 R&D 강화
[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 내년부터 인플루엔자(독감) 무료 접종 대상이 13세 이하에서 14세 이하로 확대된다. 자궁경부암·구인두암 예방을 위해 12~26세 여성을 대상으로 하던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 예방접종 대상도 12세 남아까지 확대된다.
질병관리청은 3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6년도 예산안'을 발표했다.
◆ 내년 예산, 올해 대비 5.1% 증가…독감 무료 접종 13세→14세
질병청의 내년 예산은 1조3312억원이다. 올해 예산 1조2661억원 대비 651억원(5.1%) 증가했다. 상시 감염병 관리, 신종 감염병 대응, 만성질환·건강위해 관리 체계 강화, 감염병·보건의료 연구 주도가 내년 주요 사업이다.
질병청은 상시 감염병 관리를 위해 국가필수예방접종에 집중한다. 내년 546억원을 투입해 독감 무료 접종 대상을 현행 13세 이하에서 내년 14세 이하로 확대한다. 자궁경부암·구인두암 예방을 위해 12~26세 여성을 대상으로 하던 HPV 예방 접종 대상도 12세 남아까지 확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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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청 2026년도 예산안 [자료=질병관리청] 2025.09.03 sdk1991@newspim.com |
국가필수예방접종을 관리하기 위한 '차세대 통합관리시스템' 구축 예산도 올해 63억원에서 내년 104억원으로 확대 반영했다. 55억원을 투입해 노인과 노숙인 등 고위험군 또는 취약계층에 대한 결핵 검진 지원도 지속한다.
코로나19와 같은 신·변종 감염병도 선제적으로 대응한다. 신종 감염병 유행을 조기에 인지하도록 호흡기감염병 임상 감시 기관을 현행 300개에서 800개로 늘린다. 병원체 감시 기관도 현행 50개에서 100개로 대폭 확충한다.
2억원 규모의 감염병 병상 체계 정책 연구 예산도 신규 편성했다. 질병청은 코로나19 이후 변화된 상황에 따라 운영 전략을 마련한다.
◆ 희귀질환 진단 대상 1.4배 확대…다부처 감염병 연구 협력 신규 편성
만성질환·건강위해 관리체계도 강화한다. 초고령화 사회에 접어들면서 당뇨병 등 만성질환에 대한 예방이 강조되기 때문이다. 질병청은 희귀질환자들이 조기 진단을 통해 적기에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희귀질환 진단 지원' 사업 대상도 800건에서 1150건으로 1.4배 확대한다.
희귀질환 현황 파악을 위한 전문 기관도 올해 17개에서 내년 19개로 늘린다. 질병청은 각 전문기관마다 희귀질환 정보 분석 전담인력을 배치할 수 있도록 준비한다.
고혈압․당뇨병 관리를 위한 고혈압·당뇨병 등록교육센터 19곳과 알레르기 질환 예방을 위한 시·도 아토피·천식 교육정보센터 11곳을 지속 운영한다. 질병청은 만성관리 질환 예산을 올해 139억원에서 내년 143억원으로 늘려 만성질환 관련 진단검사의 질도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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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SK바이오사이언스 연구원이 mRNA 백신 개발 관련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SK바이오사이언스] 2025.04.23 sykim@newspim.com |
감염병·보건의료 연구에도 박차를 가한다. 질병청은 공공연구기관이 감염병에 대비해 백신을 신속개발하도록 '공공기관 임무 중심 감염병 연구 다부처 협력' 예산을 신규 편성했다.
디지털 헬스케어도 강화한다. 고품질 바이오 빅데이터 구축 사업 199억원, 형질분석연구 118억원, 소외질환 극복 연구 32억원을 편성해 보건의료 연구 기반을 강화한다.
임승관 질병청장은 "불요불급한 경비는 줄이고 연례적·관행적 사업은 집행 효율화와 제도 개선을 통해 예산을 절감하는 지출 구조조정을 단행했다"며 "일상 속 다양한 건강위협으로부터 국민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도록 주요 사업별로 필요한 예산을 충실히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sdk199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