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추격 속 예산 104% 증액 효과 기대
소부장 기업 지원…산업 경쟁력 강화 전망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디스플레이 업계가 산업통상자원부의 2026년도 연구개발(R&D) 예산 확대를 적극 환영했다.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난 지원 규모가 산업 경쟁력 확보의 계기가 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는 2일 이 같은 내용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산업부는 2026년도 디스플레이 R&D 예산을 전년 380억 원에서 104% 증액한 776억 원으로 편성했다. 협회는 시의적절한 조치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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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K-Display 2025 한국디스플레이산업전시회'를 찾은 관람객들이 삼성디스플레이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뉴스핌DB] |
디스플레이산업협회에 따르면 한국 디스플레이 산업은 한때 세계 1위를 지켰지만 최근 중국의 대규모 투자 공세에 직면했다. 중국은 이미 액정표시장치(LCD) 시장을 장악했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마이크로디스플레이 등 차세대 분야까지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
협회는 과거 일본 산업이 정책적 지원 부족으로 급격히 쇠퇴한 사례를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예산 확대는 중국의 추격과 가격 경쟁 속에서 돌파구를 마련할 계기가 될 것이라는 평가다. 특히 차별화 제품 개발과 가격 경쟁력 확보, 인공지능(AI) 제조혁신 투자에 속도를 내 산업 경쟁력을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협회는 수요 정체와 투자 축소로 어려움을 겪던 국내 소부장 기업에도 직접적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협회는 "마치 기울어진 선박에 평형수를 채워 안정성을 되찾는 효과가 될 것"이라고 표현했다.
디스플레이 업계는 이번 정부 지원을 연구개발 성과와 실질적 경쟁력으로 연결해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 추격을 따돌리겠다고 강조했다.
s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