펑산산·인뤄닝 이어 중국인으로 세 번째 LPGA 제패
'빨간 바지' 김세영, 뒷심 부족 5년만의 우승 또 무산
임진희, 10언더파 몰아쳐 30위권서 공동 5위로 도약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루키 미란다 왕(중국)이 LPGA 투어 첫 우승을 차지했다. LPGA는 23개 대회에서 다승자가 없는 진기록을 이어갔다. 김세영은 막판 추격에도 불구하고 3위에 머물며 5년 만의 정상 복귀는 다음 기회로 미뤘다.
왕은 1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노턴의 보스턴 TPC(파72·6,533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FM 챔피언십(총상금 410만 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쳐 최종 합계 20언더파 268타로 세계랭킹 1위 지노 티띠꾼(태국)을 1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우승 상금은 61만5,000달러(약 8억500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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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란다 왕이 1일(한국시간) 열린 LPGA 투어 FM 챔피언십 우승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LPGA] |
티띠꾼은 최종일 5언더파 67타를 적어내며 맹추격했지만 마지막 18번 홀에서 버디를 놓쳐 최종 합계 19언더파 269타로 1타 차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왕은 미국 골프 명문 듀크대를 졸업하고 엡손 투어를 거쳐 올해 LPGA 투어에 입성했다. 2인 1조 단체전 다우 챔피언십 3위와 블루베이 LPGA 공동 8위가 올해 최고 성적이었다. 왕은 "이번 우승이 첫걸음이 되길 바란다. 앞으로도 열심히 노력하겠다"며 "정말 꿈이 이뤄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올 시즌 루키가 우승한 건 다케다 리오(일본), 잉그리드 린드블라드(스웨덴), 이와이 치사토(일본), 로티 워드(잉글랜드), 야마시타 미유, 이와이 아키에(이상 일본)에 이어 왕이 7번째다. 중국 국적 선수가 LPGA 투어에서 우승한 것은 펑산산, 인뤄닝에 이어 왕이 세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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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영. [사진=LPGA] |
김세영은 마지막 날 버디 3개와 보기 1개로 2언더파 70타를 작성, 최종 합계 17언더파 271타로 단독 3위에 올랐다. 이날 선두에 3타 뒤진 공동 2위로 출발했지만 마지막 4홀에서 버디를 추가하지 못한 것이 뼈아팠다. 이날 페어웨이를 단 두 차례만 놓치고, 그린도 세 번밖에 놓치지 않는 안정적인 플레이를 했지만 퍼팅 수가 30개로 많았던 게 발목을 잡았다.
김세영은 경기 후 "우승을 노릴 수 있는 위치였는데 아쉽다"며 "샷은 좋았지만 퍼팅에서 조금 부족했다. 그래도 컨디션이 나쁘지 않아 다음 대회에서는 더 나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대회로 시즌 세 번째 3위, 여섯 번째 톱10을 기록했다. 최근 6개 대회에서 4차례 톱10에 오르며 꾸준함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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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희. [사진=LPGA] |
한국 선수 중에서는 임진희가 최고의 성과를 올렸다.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10개를 몰아쳐 10언더파 62타를 작성하며 합계 15언더파 273타로 공동 5위에 올랐다. 임진희는 3라운드까지 30위권에 있었지만 마지막 날 '몰아치기'에 성공하며 순위를 크게 끌어올렸다.
최혜진과 박금강은 나란히 13언더파 275타로 공동 7위를 기록했다. 이정은6은 10언더파 278타로 공동 20위, 김아림은 9언더파 279타로 공동 24위에 올랐다. 디펜딩 챔피언 유해란과 고진영은 나란히 8언더파 280타로 공동 28위로 대회를 마쳤다.
psoq133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