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FM 챔피언십 개막... 유해란 등 한국 23명 출사표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가 3주 연속 일정을 이어가며 오는 29일(한국시간) 보스턴 외곽 TPC 보스턴에서 FM 챔피언십을 연다. 총상금은 410만 달러로 메이저와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을 제외하면 시즌 최대 규모다. 지난해 창설된 신생 대회지만 세계랭킹 톱40 중 35명이 출전할 만큼 빠르게 위상이 높아졌다.
이번 대회 파72, 6,533야드로 세팅된 TPC 보스턴은 한때 PGA 투어의 도이치 뱅크 챔피언십을 열었던 곳이다. 아놀드 파머가 설계해 2002년 문을 열었고 2007년 길 한스와 브래드 팩슨이 리노베이션을 했다. 2020년 노던 트러스트에서는 스코티 셰플러가 59타를 작성한 곳이다.
한국 골프팬의 최대 관전포인트는 단연 유해란이다. 그는 지난해 이곳에서 연장 끝에 고진영을 꺾고 창설 대회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1라운드에서만 10언더파를 몰아치며 선두로 나섰다가 3라운드에 6타를 잃고 무너졌지만 최종 라운드에서 8타를 줄이며 극적인 역전극으로 장식했다. 올해도 블랙 데저트 챔피언십에서 시즌 1승을 보탰지만 이후 기세가 주춤했다. 최근 9개 대회에서 톱10이 단 한 번뿐이고 컷 탈락도 두 차례 있었다. 상금과 올해의 선수 포인트, 평균 타수 모두 지난해보다 성적이 떨어진 상황에서 이번 대회에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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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란. [사진=LPGA] |
유해란은 2023년 미국 무대에 데뷔한 해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에서 첫 승을 거둔 뒤 매년 1승씩을 기록했다. 이번에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면 대회 2연패이자 통산 4승과 함께 올 시즌 첫 LPGA 다승자가 된다. 올 시즌 LPGA 투어는 22개 대회 연속으로 다승자가 없는 징크스가 이어지고 있다.
유해란을 비롯해 한국 선수 23명이나 출전한다. 지난해 연장 끝에 준우승에 머문 고진영 역시 반등의 샷이 필요하다. 시즌 초반 좋은 흐름을 보였으나 6월 이후 하락세다. 시드 확보가 급한 박성현(CME 랭킹 111위)과 윤이나(77위)도 좋은 성적이 거둬야 한다. 10월 '아시안 스윙'에 출전하려면 70위 안으로 들어야 하고 이후 포인트를 쌓아야 내년 투어 카드를 유지할 수 있다. 이밖에 최혜진, 김세영, 이소미, 임진희, 김아림, 양희영 등이 출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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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노 티띠꾼. [사진=LPGA] |
우승 후보로는 세계 1위 지노 티띠꾼(태국)와 세계 2위 넬리 코르다(미국), 올해의 선수 포인트 1위 이민지(호주)가 출전한다. 지난 주 캐나다 오픈 우승자 브룩 헨더슨은 2주 연속 우승 사냥에 나서고 일본의 사이고 마오와 야마시타 미유 등 메이저 챔피언들도 출격한다. 지난주 캐나다 오픈에서 컷탈락해 체면을 구긴 '괴물 루키' 로티 워드(잉글랜드)는 명예 회복을 노린다. 현지 연고 선수들의 도전도 눈길을 모은다. 지난해 공동 35위에 그친 보스턴 출신 메건 캉은 올해는 안방 팬들 앞에서 더 나은 결과를 꿈꾼다. 웨스트버러 출신 알렉사 파노, 쉬루즈베리 출신 브리트니 알토마레도 홈 팬들의 응원을 등에 업고 우승을 노린다.
psoq133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