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스위니 대표, '언리얼 페스트'서 키노트 발표·미디어 행사
구글·애플 30% 수수료 지적…"수익은 개발자가 가져가야"
[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글로벌 게임사 에픽게임즈를 설립한 팀 스위니 대표는 "인공지능(AI)이 기존보다 더 좋은 게임을 만들고 미래에 나올 게임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며 AI가 게임산업의 새로운 기회라고 강조했다.
스위니 대표는 2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언리얼 페스트 2025 서울' 미디어 행사에서 'AI가 게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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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팀 스위니 에픽게임즈 대표(왼쪽)와 박성철 에픽게임즈 코리아 대표가 2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언리얼 페스트 서울 2025' 미디어 행사에 참석해 있다. 2025.08.25 shl22@newspim.com |
그는 "AI는 향후 3년 내 게임 개발과 관련해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며 "코드 생성은 이미 하고 있고 큰 기업보다는 작은 기업이 혜택을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큰 프로젝트를 진행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업무에서는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게임 아트나 콘텐츠 생성에 있어서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고 특히 콘텐츠 생산성 측면에서 3배, 많게는 10배까지 자연스럽게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위니 대표는 이 과정에서 에픽게임즈의 역할에 대해 "게임 자체를 참여형, 몰입형으로 만드는 데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더 많은 사람이 게임을 플레이하고 참여하게 하는 게 저희가 할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픈AI나 구글 같은 대형 기업들이 AI 모델을 개발하고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있는데 저희는 이들이 제공하는 최첨단 기술을 활용해 특화된 모델을 개발하거나 자체적인 혁신에 집중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AI로 인한 업계 고용 문제에 대해서는 "신규 기술이 들어오면 생산성이 높아지지만 게임사 간에 대형 게임, 더 나은 게임을 만들기 위한 경쟁력도 높아질 것"이라며 "고용 자체는 오히려 더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위니 대표는 이날 구글과 애플, 스팀 등이 과도한 인앱 결제(앱 내부 결제) 수수료를 가져간다고 지적하며 에픽게임즈만의 개발자 친화 정책을 소개했다.
그는 "애플과 구글은 전 세계적으로 명시적 위법행위를 하고 있으면서도 실제로 법을 따르는 것처럼 하고 있다"며 "외부 결제 업체에 대한 수수료 26% 과금 조치는 개인적으로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앱 스토어에 대한 자유로운 경쟁이 있어야 제대로 된 경쟁이 되고 게임 개발자에게도 큰 혜택이 돌아갈 것"이라며 "그래야만 더 큰 공정 경쟁이 이뤄질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스위니 대표는 이날 오전 진행된 '언리얼 페스트 2025 서울' 키노트 발표에서도 "애플, 구글, 스팀이 30%를 가져가는 것은 지나친 탐욕이라고 본다. 에픽게임즈 스토어는 수익의 88%를 게임 개발자들이 가져갈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해 참관객들의 환호를 받았다. 그러면서 "더 많은 수익을 개발사가 가져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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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팀 스위니 에픽게임즈 대표가 2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언리얼 페스트 서울 2025'에서 키노트 발표를 하고 있다. 2025.08.25 shl22@newspim.com |
에픽게임즈 스토어는 연간 첫 100만 달러의 수익까지는 수익의 100%를 개발자에게 지급하고 '에픽 퍼스트 런' 프로그램을 통해 에픽게임즈 스토어에 신규 PC 게임을 독점 출시하면 6개월간 수익 100%를 가져갈 수 있도록 한다.
스위니 대표는 "(에픽게임즈의 대표 슈팅 게임) 포트나이트는 이용자와 개발자가 모이는 큰 에코(생태계) 시스템"이라며 "언리얼 엔진 6과 포트나이트를 기반으로 기존의 폐쇄적인 플랫폼 생태계를 뛰어넘는 개방형 메타버스 생태계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언리얼 페스트는 에픽게임즈가 개발한 게임 엔진 '언리얼 엔진'과 에픽 에코시스템의 최신 기술을 개발자와 크리에이터들에게 공유하는 연례 행사다. 현재 국내 주요 게임사들은 에픽게임즈의 언리얼 엔진 5를 기반으로 다양한 게임을 제작·출시하고 있다.
shl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