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11만2천 달러선…이더리움 보합, 알트코인 약세
전체 시총 3조8,200억 달러…ETF 자금 유출 심화
이더리움 활성 주소 28% 급감…네트워크 활력 저하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22일 암호화폐 시장은 이번 주 최대 이벤트를 앞두고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한국 시간으로 이날 밤 11시 예정된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잭슨홀 심포지엄 기조연설을 앞두고, 투자자들은 갑작스러운 변동에 대비해 포지션을 축소하며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한국 시간 오후 8시 20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0.74% 내린 11만2,332.3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 가격이 보합세를 보이는 가운데, XRP(-2.8%)·솔라나(-2.03%)·도지코인(-2.4%) 등 주요 알트코인도 약세 흐름을 나타냈다.
코인마켓캡 집계에 따르면 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지난 24시간 약 0.7% 줄어든 3조8,200억 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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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가격 차트, 자료=야후 파이낸스, 2025.08.22 koinwon@newspim.com |
◆ 전체 시총 3조8,200억 달러…ETF 자금 유출 심화
특히 미국 내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에서 자금이 지속적으로 유출되고 있다. 암호화폐 데이터 플랫폼 소소밸류에 따르면, 지난 일주일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 약 11억5,000만 달러가 빠져나가며 투자심리 위축을 보여줬다. 여기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조사 사태까지 겹치며 시장의 불확실성은 더욱 커졌다.
테크 전문매체 더 인포메이션에 따르면, SEC는 트럼프 일가의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LFI)'과 연계된 핀테크 기업 '알트5 시그마'의 존 아이작 대표를 조사 중이다. SEC는 아이작 대표가 나스닥 상장사 알트5 시그마와 관련된 거래에서 수익을 부풀린 뒤 주가가 오르자 보유 지분을 매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알트5 측은 즉각 사실무근이라며 혐의를 부인했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조사로 인해 암호화폐 시장의 규제 리스크와 법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단기적 불안 심리가 한층 확산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시총 2위인 이더리움은 최근 거래 참여자가 눈에 띄게 줄며 네트워크 활력이 예전만 못한 상태다. 블록체인 온체인 데이터에 따르면, 7월 말 이후 이더리움 활성 주소 수가 약 28% 감소했으며, 이로 인해 시장 열기도 한풀 꺾인 모습이다. 가격 역시 힘을 받지 못해 현재 4,281달러로 최근 고점 대비 7% 이상 하락했다.
◆ 옵션시장 '풋' 수요 우세…하락 위험 헤지 확산
옵션 시장에서도 하락 위험에 대비한 헤지 수요가 늘고 있다. 세계 최대 암호화폐 옵션거래소 데리빗에 따르면, 비트코인 180일 만기 콜-풋 스큐(skew)는 이날 기준 마이너스(-)0.22를 기록했다. 전날(-0.42)보다 나아졌지만 여전히 풋(매도)옵션 수요가 콜(매수)옵션보다 많은 상태로, 중기적 하락 위험에 대비하는 심리가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지난 2년간 양(+) 값을 유지하던 스큐가 음수로 전환된 것은 사실상 시장 기류의 '체제 전환'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옵션 인사이트의 임란 라카 창립자는 "BTC 장기 스큐가 풋 프리미엄으로 돌아선 것은 분명한 체제 전환 신호"라며 "최근 11만 달러 초반대에서 풋옵션 매수세가 두드러진다"고 설명했다.
투자자들의 시선은 이제 파월 의장의 잭슨홀 연설에 쏠려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날 파월 의장이 예상보다 매파적 기조를 보일 경우, 비트코인과 미 증시 등 위험 자산을 중심으로 매도세가 거세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