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정무수석 출입기자단 간담회
"지지율 떨어질 것 감수하시겠냐고 물어봤다"
"정치인 사면으로 가장 큰 피해, 대통령이 봐"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의 8·15 광복절 특별사면에 대해 "이재명 대통령 임기 중에 조 전 대표 사면은 피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정무적 판단을 했다"며 고충을 털어놨다.
우 수석은 21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대통령의 사면 중에 가장 관심사는 신용사면과 민생사면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신용·민생사면 규모를 가능한 키워서 정권 교체 이후 국민들이 느끼는 효능감을 키우는 게 목적이었다고 한다.
우 수석은 조 전 대표 사면 시기에 대해 "종합적으로 고려를 해서 어차피 사면을 한다면, (이 대통령) 취임 초에 하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고 생각해서 사면 결졍을 했고, 사면 여파를 보고했다"며 "'정치인 사면을 하게 되면 민생 지지율이 떨어질 것인데 감수하시겠냐'고 물어봤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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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21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KTV] |
우 수석은 "이후 이 대통령이 여름휴가를 갔고 휴가 중에 연락이 와서 '피해가 있더라도 해야할 일은 하자'고 했다"며 "사실 이번 정치인 사면으로 가장 피해를 본 분은 이 대통령"이라고 진단했다.
우 수석은 "이익을 위해 한 것이 아니라 피할 수 없다면 이번에 할 수밖에 없다는 고뇌어린 결단을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사면 과정에서 이 대통령과 우 수석은 정치인 사면에 대해 3가지 큰 원칙을 세웠다고 한다. ▲이 대통령과 친분이 있거나 측근으로 분류되는 이들은 제외 ▲각 정당에서 원하는 인물들은 사회통합 차원에서 수용 ▲공직선거법 관련자는 대상에서 제외 등이다.
우 수석은 "잘 보면 알겠지만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는 제일 먼저 (사면 대상에서) 제외됐다"며 "선거법 위반자도 당연히 제외됐다. 저희가 수집한 각 당의 요청에는 선거법 위반자 많았다"고 밝혔다.
광복절 특별사면 이후 떨어진 이 대통령 지지율을 끌어올릴 복안에 대해 우 수석은 "지금까지 지지율 하락 요인들을 볼 때 이건 우리가 피할 수 없는 일 이었다"면서도 "막상 하락하면 가슴이 아프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우 수석은 "(앞으로) 갈등 사안이랄까, 찬성과 반대가 나눠질 사안에서 빠져 나와서 주로 민생과 경제, 정상회담 등 국익 행보와 국민의 삶을 돌보는 일에 집중할 것"이라며 "정상회담 이후인 9월 초부터 대통령실은 민생 살리기에 최우선적으로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 수석은 "9월 초부터 여러 프로그램을 가지고 열심히 하기로 했다"며 "그 프로그램 중에서는 타운홀 미팅 재개도 있다"고 밝혔다.
pcja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