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유럽 정상들과의 회담에서 잇따라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전보장 입장을 공언했지만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외국군 주둔을 용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 문제는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러시아 양도와 함께 향후 러시아·우크라이나 협상에서 최대 쟁점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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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리지 로이터=뉴스핌] 김근철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미국 알래스카 앵커리지의 엘멘도프-리처드슨 합동기지에서 정상회담 공동 기자회견을 마친뒤 악수하며 헤어지고 있다. 2025.08.16 kckim100@newspim.com |
러시아 외무부는 18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우리(러시아)는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의 군대가 우크라이나에 배치되는 어떠한 시나리오도 단호히 거부한다는, 그 동안 여러 차례 밝혀온 입장을 다시 한 번 확인한다"고 말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그 이유에 대해 "(나토 회원국 군대의 배치는) 통제 불가능한 갈등의 격화와 예측 불가능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나토군의 우크라이나 배치 아이디어가 영국에 의해 추진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영국이 글로벌 갈등의 가능성까지 부추기고 있다. 런던은 긴장을 고조시키는 데 집요하다"고 했다.
또 "(영국의 움직임은) 모스크바와 워싱턴의 포괄적이고 공정하며 지속 가능한 해결을 추구하는 정당한 노력에 어긋나며, 오히려 이를 약화시키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잇따라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전보장 입장을 밝혔다.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특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5일 알래스카에서 열린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우크라이나에 나토와 같은 방식의 안보를 제공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푸틴도 이를 인정했다고 한다.
트럼프는 또 18일 백악관에서 열린 우크라이나·유럽 주요국 정상들과의 회담에서도 미군 주둔을 포함한 안보 제공에 대해 "그들(유럽)이 제1방어선이다. 우리(미국)는 그들을 도울 것이다. 우리는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구체적인 안보 제공 방안에 대해서는 언급을 회피하면서도 재차 "우리는 그들에게 매우 좋은 보호와 매우 좋은 안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러시아 외무부의 성명은 알래스카 회담에서 트럼프와 푸틴이 논의한 내용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