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석에선 1회 3루타로 선취점 기여
다저스, 에인절스전 시즌 6경기 전패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친정인 에인절스타디움 마운드에 서서 올 시즌 최다 이닝과 투구수를 소화했지만, 팀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 다저스는 이번 3연전을 모두 내주며, 4연패 수렁에 빠졌다.
오타니는 1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 방문 경기에 선발로 나서 4.1이닝 동안 볼넷 없이 7개의 삼진을 잡았지만, 5안타(1홈런) 4실점했다. 투구 수는 80개로, 지난 등판에서 세인트루이스를 상대로 던진 54개를 크게 넘어 시즌 최다를 찍었다. 평균자책점은 2.37에서 3.47로 크게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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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 로이터=뉴스핌] LA 다저스의 선발 투수 오타니 쇼헤이가 14일 LA 에인절스와의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2025.08.14 wcn05002@newspim.com |
6월 17일 샌디에이고전에서 투수로 복귀한 뒤 오타니는 매 등판마다 투구 수와 이닝을 조금씩 늘리고 있다. 경기 전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상황이 괜찮으면 5회까지 소화할 수 있다"라고 예고했고, 실제로 3점 차로 앞선 5회 마운드에 올랐지만 승리투수 요건을 채우진 못했다.
오타니는 1번 타자로서 타석에서도 존재감을 보였다. 1회 첫 타석에서 3루타를 날린 뒤 무키 베츠의 적시타로 홈을 밟으며 팀의 선취 득점에 기여했다. 다저스는 이어 윌 스미스가 달아나는 투런포까지 쏘아 올리며 1회부터 3-0으로 크게 달아났다. 오타니는 기세를 이어 마운드에서도 1회를 삼자범퇴로 막았다. 두 개의 삼진과 깔끔한 수비로 출발은 완벽했다.
그러나 2회에 균열이 생겼다. 리드오프 타자 타일러 워드에게 던진 공이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이 됐고, 이어 요안 몬카다에게 2루타를 허용했다. 조 아델의 뜬공으로 3루에 간 몬카다는 루이스 렝기포의 희생플라이에 홈을 밟았다. 점수는 3-2로 좁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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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 로이터=뉴스핌] LA 다저스의 선발 투수 오타니 쇼헤이가 14일 LA 에인절스와의 경기에서 4.1이닝 4실점했다. 2025.08.14 wcn05002@newspim.com |
오타니는 3회에 다시 안정을 되찾아 삼자범퇴로 마쳤고, 4회에는 볼넷으로 출루까지 하며 공격에서도 힘을 보탰다. 다저스 타선은 이때 2점을 추가하며 오타니에게 5-2 리드를 안겼다. 마운드에서 오타니는 마이크 트라웃을 시속 162km의 포심 패스트볼로 삼진 처리하고, 홈런을 맞았던 워드를 3루 땅볼로 잡았다. 몬카다를 삼진으로 돌려세웠으나 포수 포구 실책으로 주자를 내보내며 투구 수가 불어났다.
5회에도 마운드에 선 오타니는 첫 타자 렝기포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지만, 이후 로건 오호프와 브라이스 테오도시오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다. 이어 잭 네토의 2루타로 주자 두 명이 홈을 밟으면서 동점 위기를 맞았다. 결국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를 내리고 앤서니 반다를 투입했다. 반다는 2사 만루까지 몰렸으나 추가 실점은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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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 로이터=뉴스핌] LA 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가 14일 LA 에인절스와의 경기에서 1회에 3루타를 치고 있다. 2025.08.14 wcn05002@newspim.com |
경기의 분수령은 8회였다. 다저스가 5-4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불펜 투수 저스틴 로블레스키는 트라웃과 워드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했다. 이후 등판한 에드가르도 엔리케즈가 첫 타자를 땅볼로 처리했지만, 조 아델에게 안타를 맞아 1사 만루에 몰렸다. 렝기포를 삼진으로 잡으며 한숨 돌렸지만,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지 못했다. 후속 타자 로건 오하피에게 2타점 역전 적시타를 허용한 것이다.
결국 다저스는 8회에 통한의 2점을 허용하며 5-6으로 패했고, 올 시즌 에인절스와 6경기를 모두 내줬다.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스윕패를 당한 것은 무려 18년 만이다. 또 샌프란시스코를 꺾고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단독 1위로 올라선 샌디에이고와 승차는 1경기로 벌어졌다. 다저스는 4월 29일 지구 1위에 오른 뒤 108일 만에 2위로 밀렸다. 이제 다저스는 16일부터 샌디에이고와 운명의 3연전을 치를 예정이다.
wcn050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