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 복구 여건 고려…3년 주기 전통 행사 1년 연기
[의령=뉴스핌] 남경문 기자 = 경남 의령군은 전통 민속놀이 '의령큰줄땡기기'를 오는 2027년 4월 홍의장군축제 기간에 개최하기로 결정했다고 14일 밝혔다.
이 행사는 원래 올해 열릴 예정이었으나.최근 집중호우로 인한 수해 피해 복구 상황과 주민 부담을 고려해 일정을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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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령큰줄땡기기 행사 [사진=의령군] 2025.08.14 |
군은 지난 7월 집중호우로 군 전역에 피해가 발생하면서 주민 참여와 행사 비용 부담이 커진 점을 감안해 판단했다. 큰줄땡기기는 볏짚 구매와 줄 제작 등 사전 준비 작업에 상당한 인력과 시간이 소요돼 올해 추진은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따라 내후년에 행사를 치르기로 하고 올해 가을부터 본격적인 준비를 시작할 계획이다.
'의령큰줄땡기기'는 경상남도 무형문화재 제20호로 지정된 대표적 전통 민속놀이다. 1975년부터 의병제전 부대행사로 시작돼 현재까지 3년마다 꾸준히 이어져 왔다.
행사 규모는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으며 지난 2005년에는 길이 251m, 중앙부 직경 약 2.2m, 무게 약 54t에 달하는 큰 줄 당기는 놀이가 세계 기네스북에도 등재됐다.
이 민속놀이는 영산줄다리기를 비롯해 국내 주요 줄다리기사업들과 함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공동 등록되며 그 역사적·문화적 가치를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
최명웅 의령큰줄땡기기보존회장은 "지역민들의 고충에 깊이 공감하며 의령군과 협의를 거쳐 행사를 연기하기로 했다"며 "충분한 시간을 두고 볏짚 마련 등 필요한 사전 작업을 내실 있게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news234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