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화 내고 "확성기 철거 의향 없다"
한미 군사연습 조정에도 "헛수고"
'철거' 정부 판단 둘러싼 논란 커져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북한은 14일 최전방 지역에서 대남방송용 확성기를 철거한 적도 없으며 그럴 의향도 없다고 밝혔다.
또 이재명 정부가 대북 유화책의 하나로 내주 시작할 예정인 한미 합동 군사연습을 조정한데 대해서도 "평가받을 일이 못되는 헛수고"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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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북한 노동당 선전선동부 부부장. [사진=조선중앙통신 홈페이지] |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담화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이재명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 대립각을 세우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국무위원장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은 15일로 예정된 미러 정상회담에서 북미 접촉이나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을 타진할 것이란 관측에 대해서도 "미국과 마주앉을 일은 없을 것이며 이와 관련한 의중을 (북한이) 전달할 것이란 가능성을 제기하는 건 억측"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우리 군 당국은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에 이어 스피커를 철거했으며 북한도 이에 상응한 조치를 취하는 동향이 포착된 것으로 밝힌 바 있다.
또 이재명 대통령도 지난 12일 국무회의에서 "최근 우리가 대북확성기를 철거하자 북측도 일부 확성기를 철거하고 있다고 한다"며 "이같은 상호 조치를 통해 남북 간의 대화와 소통이 조금씩 열려가기를 바란다"며 기대를 나타낸 바 있다.
하지만 북한이 이런 사실을 부인하면서 대남 차단벽을 다시 확실히 하면서 이재명 정부의 일방적인 대북 유화책에 대한 비판과 논란이 커질 공산이다.
yj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