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리치 소속의 파라곤과 손잡아···수비 능력·잦은 부상은 변수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kt의 간판타자 강백호가 미국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향한 의지를 드러냈다.
글로벌 스포츠 에이전시 '파라곤스포츠인터내셔널'은 13일 강백호와의 계약 체결을 발표했다. 시즌이 끝난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게 되는 강백호의 이번 행보는 해외 무대 도전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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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강백호가 파라곤 스포츠 인터내셔널과 계약했다. [사진 = 파라스포츠인터내셔널] 2025.08.13 wcn05002@newspim.com |
파라곤 측은 "한국 야구 스타 강백호를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합류시킬 수 있어 기쁘다. 앞으로의 활약이 기대된다"라고 전했다. 파라곤스포츠인터내셔널은 크리스티안 옐리치(밀워키)와 같은 스타 플레이어를 보유한 에이전시로도 유명하다. 옐리치는 2018년 타율 0.326, 36홈런, 110타점을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한 바 있다.
강백호가 실제로 메이저리그 팀과 계약하게 된다면, 김혜성(LA 다저스)과 오타니 쇼헤이가 보여준 시너지 효과를 재현할 가능성도 있다. 김혜성은 지난해 CAA스포츠와 손잡고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했고, 훈련 과정에서 오타니로부터 조언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2018년 kt에 2차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지명된 강백호는 '천재타자'라는 별명과 함께 프로 무대에 입성했다. 강백호는 데뷔 시즌부터 타율 0.290 29홈런 84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80으로 kt의 리드오프 자리를 완벽히 책임졌다. 그는 괴물 신인임을 입증함과 동시에 신인왕 수상에 성공했다.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년 연속 타율 3할을 기록했고, 2020년과 2021년에는 1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연속 수상했다.
하지만 2022년부터 슬럼프와 부상이 겹쳤다. 타율은 0.245로 하락했고, 두 시즌 연속 100경기 미만 출전에 그쳤다. 그러나 2024시즌 그는 부활에 성공했다. 전 경기(144경기) 출전, 타율 0.289, 26홈런, 96타점, OPS 0.840으로 준플레이오프 진출에 기여했다. 홈런은 6년 만에 25개 이상을 기록했고, 타점은 2021년 이후 처음으로 95개를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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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강백호가 파라곤 스포츠 인터내셔널과 계약했다. [사진 = 파라스포츠인터내셔널] 2025.08.13 wcn05002@newspim.com |
26세의 젊은 나이, 20홈런 이상을 칠 수 있는 장타력, 그리고 통산 타율 3할 이상의 타격 능력 덕분에 FA 시장에서는 '100억원대 선수'로 평가받기도 했다.
그러나 수비 능력은 여전히 약점으로 꼽힌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타격뿐 아니라 수비 기여도를 중시하는데, 강백호는 프로 8년차에도 주 포지션을 확정 짓지 못했다. kt에서 1루수, 코너 외야수, 포수까지 여러 포지션을 맡았으나 주로 지명타자로 기용됐다.
부상 변수도 있었다. 올 시즌 초 발목 부상으로 65일간 결장했고, 복귀 후 한동안 타격 부진에 시달렸지만 최근 다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강백호의 이번 시즌 성적은 62경기 타율 0.255, 10홈런, 39타점, OPS 0.784다.
현 소속팀인 kt는 강백호 외에도 확고한 주전 포수 장성우와 베테랑 내야수 황재균이 FA로 풀리게 된다. kt는 장성우의 잔류를 위해 1순위로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며, 황재균과도 재계약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 두 선수를 놓지 않는다는 것은 강백호에게 투입할 자금 여력이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FA 대형 계약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강백호는 국내 잔류와 해외 진출 모두를 열어두고 시즌 종료 후 최적의 선택을 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wcn050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