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 지사 약속한 레이크파크 르네상스 사실상 물거품
대규모 아케이트 조성 계획에서 '다리위 정원'으로 축소
[제천=뉴스핌] 조영석 기자 =충북 제천의 옛 청풍교를 재활용(업사이클링)해 레이크파크 르네상스의 랜드마크로 만들려는 충북도의 구상이 제대로 실현될 수 있을지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휴식과 쇼핑, 힐링이 가능한 대규모 아케이드를 조성하려던 당초 계획에서 크게 후퇴해 '다리 위 정원'을 조성하는 것으로 결론 나면서 제천 시민들은 시큰둥한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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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환 충북도지사의 약속이었던 제천 옛 청풍대교의 대규모 관광사업이 크게 축소될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옛 청풍대교(오른쪽). [사진=제천시] 2025.08.08 choys2299@newspim.com |
충북도는 최근 제천시 옛 청풍교를 관광객들이 여유롭게 걸어다닐 수 있는 '다리 위 정원'으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청풍호의 자연경관과 어우러진 조경과 청풍명월을 상징하는 관광시설물을 설치해 보행교로 개방한다는 게 충북도의 구상이다.
지난 2012년 신청풍대교 건설 이후 용도 폐기된 옛 청풍교는 청풍~수산 간 국지도 82호선 개량 사업에 포함돼 철거 예산(250억 원 추산)이 설계에 반영됐다.
그런데 2023년 10월 김영환 지사가 "레이크파크 르네상스 사업의 랜드마크로 개발하겠다"고 밝히면서 철거 대신 재활용하는 것으로 급선회했다.
당시 제천시와 가진 정책 간담회에서 김 지사와 동행한 청주대 김미연 교수는 카페와 팝업 숍, 대규모 전망대 등을 갖춘 '청풍 아케이드 조성' 방안을 제시했다.
김 지사는 이를 근거로 "1000만 명 이상의 국내외 관광객이 모이는 명소로 만들겠다"며 재활용 의지를 밝혔다.
이후 정밀 안전진단에서 D등급이 나오는 등 안전 문제가 쟁점으로 부각됐으나 김 지사가 강하게 밀어붙여 정원화 사업이 정해졌다.
충북도 관계자는 "현재 진행 중인 보수, 보강 공사를 이달 말까지 마치고, 안전진단을 다시 실시해 B등급 이상 나오면 정원화 사업에 착수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사업 시행 초기에 제시됐던 카페와 팝업 숍, 푸드트럭 같은 시설은 사실상 백지화됐다고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대한민국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는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겠다는 김 지사의 말을 믿고 기대했던 제천 시민들은 충북도의 '다리 위 정원 조성'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옛 청풍교가 위치한 청풍면을 비롯해 제천 시민들은 그동안 도의회와 사회단체 등이 안전 문제를 들어 충북도의 재활용 방안에 반대하고 나섰으나 지역 관광 활성화를 내세워 김 지사에게 힘을 보탰다.
제천시 청풍면 이장 A 씨는 "도지사가 청풍교를 대표적인 명소로 만들겠다고 하길래 잔뜩 기대했는데 겨우 조경시설이나 한다니 관광객이 얼마나 올지 모르겠다"며 우려했다.
choys229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