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1,000억弗 투자 발표…엔비디아·AMD 등 반도체주 동반 강세
연준 완화 기대 여전…고용지표가 열쇠
실적 엇갈린 도어대시·리프트…배송·모빌리티株 희비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발표한 반도체 관세 조치에서 미국 내 생산 기업에 대한 예외 조항을 명시하면서 기술주 중심의 반등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8일(현지시간) 뉴욕증시 개장을 앞두고 미국 주가지수 선물이 일제히 상승세를 나타냈다.
미 동부 시간 오전 7시 50분(한국시간 오후 8시 20분) 기준,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S&P500 E-미니 선물은 40.75포인트(0.64%) 오른 6,411.75에 거래됐다. 다우 선물은 249.00포인트(0.56%) 상승한 4만4,561.0을 나타냈으며, 나스닥100 선물도 190.00포인트(0.81%) 오른 2만3,612.75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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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애플(종목코드:AAPL)은 이날 개장 전 거래에서 3% 가까이 상승하며 투자 심리를 이끌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애플이 향후 4년간 미국에 추가로 1,000억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며, 이는 올해 2월 발표된 5,000억달러에 더해 총 6,000억달러 규모가 된다"고 밝히면서다.
트럼프는 "반도체와 칩에 100% 관세를 부과하되, 미국 내에서 생산하거나 미국 내 설비 투자를 확정한 기업은 면제"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엔비디아(NVDA,+1.3%) ▲AMD(AMD,+1.9%) ▲마이크론(MU, +4.1%) 등 반도체주는 일제히 상승했으며, 미국증시 반도체 관련주 흐름을 반영하는 ▲반에크 반도체 ETF(SMH)도 개장 전 2% 가까이 올랐다.
세계 최대의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TSMC는 미국이 TSMC에 대해 예고한 100% 반도체 수입 관세를 면제하기로 하면서, 이날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뉴욕 증시에 상장된 ▲TSMC ADR(TSM)의 주가는 개장 전 5% 넘게 오르고 있다.
◆ 연준 완화 기대 여전…고용지표가 열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9월 금리 인하 가능성도 지수 반등의 배경으로 꼽힌다. 특히 7월 고용보고서 부진 이후, 시카고상업거래소(CME) 그룹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9월 금리를 내릴 가능성을 90% 넘게 반영하고 있으며, 연내 최소 2차례 인하를 점치고 있다.
이날 개장 전 발표가 예정된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 발표 결과에 따라 인하 기대는 더 커질 가능성도 있다.
전날 공개 발언에 나선 연준 위원들도 조만간 금리 인하가 이뤄질 가능성에 힘을 줬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준) 총재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경기 둔화에 대응하기 위해 연준이 조만간 금리 인하에 나서는 게 적절해지고 있으며 연말까지 0.25%포인트(%p)씩 2차례 금리 인하 전망이 합리적이라고 판단했다.
리사 쿡 이사는 최근 고용 지표에 대해 "우려스럽다"며 일련의 지표들이 경제가 전환점을 맞이했음을 보여주는 것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 연준 인사 교체도 주목…"비둘기파 지명 가능성"
더불어 트럼프 대통령은 사임한 아드리아나 쿠글러 연준 이사의 후임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시장은 트럼프가 통화정책 완화를 선호하는 비둘기파 인사를 지명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트럼프는 연준 의장 제롬 파월을 지속적으로 비판해 왔으며, 파월 의장의 임기는 2025년 5월 종료 예정이다
◆ 실적 엇갈린 도어대시·리프트…배송·모빌리티株 희비
기업 실적 발표가 한창인 가운데, 미국 음식 배달 플랫폼 업체 ▲도어대시(DASH)는 2분기 매출이 시장 전망을 웃돌고, 현 분기 총거래액(GMV) 전망도 상향 조정되면서 주가가 8.7% 급등했다. 인공지능(AI) 기반 물류 최적화 시스템 도입 등이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반면 차량공유 서비스 기업 ▲리프트(LYFT)는 2분기 매출 부진 여파로 1% 넘게 하락 중이다. 다만 3분기 예약 실적 가이던스는 시장 기대를 웃돌면서 낙폭은 제한적인 수준에 그쳤다.
PL 파이낸셜의 크리스티안 커 매크로 전략 책임자는 "4월 고점 이후 자산시장 전반의 변동성은 이례적으로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며 "기술주 중심의 안정적 상승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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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 시 도어대시 배달 기사 [사진=로이터 뉴스핌] |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