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세기 중반 신라 사회 운영 실마리 제공
[함안=뉴스핌] 남경문 기자 = 경남 함안군과 국립가야문화유산연구소, 경남연구원은 함안 성산산성 제18차 발굴조사에서 새롭게 발견된 목간(木簡) 2점의 판독 결과를 공개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조사와 분석은 2019년부터 2024년까지 경남연구원이 수행했으며, 국립가야문화유산연구소가 보존처리와 과학적 분석을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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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토 목각 적외선 및 초분광 사진 [사진=국립가야문화유산연구소] 2025.08.07 |
이번에 추가로 확인된 목간은 다면 목간 1점과 양면 목간 1점으로 모두 소나무류 재질이다. 기존 출토 위치와 동일해 제작 시기는 6세기 중반으로 추정된다. 다면 목간은 네 면 중 세 면에 사람에게 내린 처벌 관련 행정 내용이 담겨 있다.
반면 양면 목간은 글자 수가 적어 전체 해석에는 한계가 있었다.
이번 판독에는 초분광 영상(Hyperspectral Imaging) 기술이 최초로 도입됐다. 이 첨단 영상 기법은 수백 개 파장 정보를 동시에 촬영해 육안이나 기존 적외선 촬영(IR)으로는 식별하기 어려운 미세한 먹 자국까지 선명하게 복원한다. 이를 통해 판독 정확도가 크게 향상됐다는 평가다.
조근제 군수는 "함안 성산산성은 6세기 중엽 이후 지역 중심지 역할을 했으며, 출토된 목간들은 기록이 부족한 고대사 연구 발전에 매우 귀중하다"며 "현재 동성벽 구간 집수지 정비 등 배수체계 중심의 정비사업을 우선 추진하고 있으며, 앞으로 동문지 및 동성벽 정비를 통해 국가유산 보존 기반과 역사문화자원 활용 토대를 마련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로 성산산성에서 출토된 묵서(墨書) 목간 총량은 약 247점으로 늘어났다. 이는 우리나라 고대 출토 목간 가운데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규모다. 그러나 일부 양면 목간의 해석 난항과 함께 초분광 영상 기술 적용 범위 확대 필요성이 남아 있어 후속 연구 및 보존 관리 강화도 요구된다.
이번 발굴성과는 신라 지방행정 실무와 사회 운영 양상을 밝히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하며, 관련 산업계 및 소비자들의 문화재 보존·활용 관심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news234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