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10시부터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 소환조사
6·7일엔 김용현·임성근 조사 예정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순직해병 사망 사건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채해병 특별검사(특검)가 5일 윤석열 전 대통령 등 주요 관계자들의 비화폰 통화내역을 제출받아 분석하는 한편,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을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정민영 특별검사보(특검보)는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대통령 경호처로부터 윤 전 대통령,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조태용 전 국가안보실장의 비화폰 통화내역을 제출받았다"며 "그동안 확보한 주요 관계자들의 비화폰 통화내역 토대로 분석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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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영 채해병 특별검사보. [사진=뉴스핌 DB] |
특검이 확보한 비화폰 통화 내역은 사건이 발생한 2023년 7~8월 통화 내역이다. 이에 대해 정 특검보는 "이분들이 주고받은 연락은 그 시기에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특검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전 대변인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전 대변인은 2023년 7월 30일 박정훈 해병대수사단장(대령) 등이 채해병 사망 사건에 대한 초동조사 결과를 이 전 장관에게 보고하는 자리에 참석했다.
정 특검보는 "채해병 사건에 대한 언론브리핑이 예정된 것은 2023년 7월30일 오후 2시였는데 알 수 없는 이유로 당일 브리핑이 취소됐고, 수사 결과에 대한 윗선 압력 행사가 있었던 게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지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후 채해병 사건 기록이 경찰에서 국방부 검찰단으로 넘어갔고, 박 대령이 집단항명죄로 입건되고 국방부조사본부가 사건 재조사하는 국면마다 국방부의 개입 의혹이 제기돼 왔다"며 "전 대변인이 국방부 장관에게 받은 지시사항 등 여러 회의에 참석해 함께 논의한 상황이 진실을 규명하는데 중요성이 크다고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특검은 전 대변인을 상대로 조사할 내용이 많아 이날 장시간 조사 가능성이 있고, 추가 소환조사도 염두에 두고 있다.
특검은 오는 6일에는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7일에는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에 대한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김 전 장관은 참고인, 임 전 사단장은 피의자 신분이다.
한편 특검은 전날 이 전 장관 호주대사 임명 의혹과 관련해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 조태열 전 외교부 장관, 장호진 전 국가안보실장, 심우정 전 검찰총장, 이노공 전 법무부 차관 등을 압수수색했다.
박 특검보는 "대체로 주거지는 아니고 차량, 지금 사무실이 있는 사람의 경우 사무실이 압수수색 대상이 됐다"며 "압수수색 대상자들의 휴대전화를 확보했고, 압수수색 집행이 완전히 마무리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hyun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