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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 지역에 호우경보가 발효된 3일 오후 전남 무안군 복합문회센터 인근 도로가 침수됐다. [사진=독자제공] 2025.08.04 ej7648@newspim.com |
[무안=뉴스핌] 조은정 기자 = 전국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전남 무안·함평 등 일부 지역에서는 시간당·누적 강수량 모두 기상 관측 이래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특히 무안군에는 200년에 한 번 내릴 수 있는 극한의 집중호우가 관측돼 주민과 당국 모두 비상에 돌입했다.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3일부터 4일 오전 7시까지 전라권에는 50~200㎜의 많은 비가 퍼부었고 전남 서해안 일대는 250㎜에 육박하는 비가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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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평=뉴스핌] 조은정 기자 = 광주와 전남 전역에 호우특보가 내려진 3일 오후 전남 함평군 함평읍 일대 도로가 침수돼 차량과 상가들이 물에 잠겨 있다. [사진=독자제공] 2025.08.04 ej7648@newspim.com |
가장 극적인 강우가 기록된 곳은 전남 무안으로 무안군 운남면에 257.5㎜가 쏟아졌다. 인근 무안공항 자동기상관측장비(AWS)에는 하루 누적 289.6mm까지 기록됐다. 이 밖에도 광주 197.9mm, 전남 담양 봉산 196.5mm, 구례 성삼재 188.5mm 등 많은 지역에서 관측 값이 경신됐다.
무안군에서는 특히 3일 밤 1시간 동안 142.1㎜라는 이례적 폭우가 쏟아져 '200년 빈도 강우'로 분류됐다. '200년 빈도 강우'란 과거 수십 년간 쌓인 기상 데이터를 확률적으로 분석해 200년 동안 한 번 발생할 확률(0.5%)의 강수량을 산정하는 개념이다.
이번 폭우의 원인으로는 서해상에서 발생한 강한 비구름대가 느리게 이동해 호남권에 머무른 점이 꼽힌다.
기상청은 5일 새벽까지 최대 250㎜ 이상의 비가 추가로 내릴 수 있으며, 전남 남해안 일대에서도 지역에 따라 150~200㎜ 이상 강수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최근 국지적 극한호우가 자주 나타나며 일상적인 재난 관리나 예보의 한계를 넘어서는 기상 이변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며 "짧은 시간 동안 집중되는 강우로 산사태, 침수, 급류 등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ej764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