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글로벌 제약사 17곳에 약가 인하 서한 발송
"바이오시밀러 처방 기회 확대될 것"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셀트리온은 1일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약가 인하 요구와 관련해 자사 바이오시밀러 제품에는 영향이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오히려 바이오시밀러의 처방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7월 31일(현지시간) 글로벌 제약사 17곳에 약가 인하를 요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이는 지난 5월 서명한 약가 인하 행정명령의 후속 조치로 최혜국 약가(MFN) 메디케이드 적용, 신약 출시 시 MFN 가격 보장, 해외 수익 일부 환원, MFN 기준 직접 구매 제공 등의 조항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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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셀트리온] |
이에 대해 셀트리온은 홈페이지에 올린 '주주님께 드리는 글'을 통해 "이번 조치는 미국 환자에게 부담을 주는 고가 의약품을 대상으로 한다"며 "이미 낮은 가격으로 공급이 이뤄지고 있고, 경쟁을 통해 약가 인하를 유도하는 바이오시밀러의 경우 미국 정부의 약가 인하 목표 대상에 부합되지 않는 만큼 셀트리온 제품은 이에 해당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어 "최혜국 약가 정책을 통해 고가의 의약품이 인하될 경우, 처방집에 오리지널이 우선 등재되던 환경에서 바이오시밀러와의 직접 경쟁으로 변화가 예상돼 바이오시밀러 제품의 처방 기회가 더 확대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셀트리온은 미국의 의약품 관세 정책에 대비해 현지에 2년 치 재고분을 확보했으며 미국 내 위탁생산(CMO)사와 생산 확대 계약을 맺고 중단기 대응책 마련을 완료한 상태다. 미국 내 바이오의약품 생산 시설 인수 관련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향후 발생 가능한 모든 관세 리스크를 한꺼번에 해소할 수 있는 근본적 해결책도 마련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앞으로도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의료 정책 변화에 긴밀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며 "관련 사항은 주주들에게 신속히 공유할 것"이라고 했다.
sy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