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KIA에서 10년이라는 긴 세월을 보낸 최원준이 NC에서의 첫 승을 거둔 후, 친정팀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전했다. "지금까지 KIA의 최원준이었습니다"라는 한 문장은 그의 진심을 담고 있었다.
2016년 KIA에 2차 1라운드(전체 3순위)로 입단한 최원준은 9시즌 동안 822경기에서 타율 0.280, 29홈런, 258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24를 기록했다. 2020년에는 풀타임 3할 타율을 올리며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고, 지난 시즌에도 외야 주전으로 활약하며 통합우승에 힘을 보탰다.
![]() |
[서울=뉴스핌] 트레이드로 NC로 떠난 최원준이 지난 30일 사직 롯데전에서 안타를 친 뒤 세리머니 하고 있다. [사진 = NC] 2025.07.30 wcn05002@newspim.com |
하지만 올 시즌은 고전의 연속이었다. 76경기에서 타율 0.229(227타수 52안타), 4홈런, 19타점, OPS 0.595에 머물렀고, 수비에서도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1군에서 말소됐다. 김호령에게 주전 자리를 내준 뒤 나성범까지 복귀하면서 출전 기회를 잃었고, 7월 9일 한화전이 KIA 유니폼을 입은 마지막 선발 출전이 됐다.
결국 최원준은 지난 28일, 외야수 이우성, 내야수 홍종표와 함께 KIA에서 NC로 트레이드됐다. 이들을 데려오기 위해 NC는 투수 김시훈과 한재성, 내야수 정현창을 내줬다.
트레이드 직후 최원준과 이우성은 29일, 홍종표는 30일 NC 1군에 곧바로 합류했다. 첫날은 고전했다. 두 선수 모두 안타 없이 침묵했고 NC도 4-6으로 패했다. 그러나 하루 뒤인 30일, 세 사람은 존재감을 드러냈다. 최원준과 이우성은 4안타 3타점을 합작했고, 홍종표는 수비로 힘을 보탰다. NC도 롯데를 9-4로 꺾으며 7연승 도전을 저지했다.
![]() |
[서울=뉴스핌] 트레이드로 NC로 떠난 최원준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서 KIA 팬들에게 마지막 작별 인사를 남겼다. [사진 = 최원준 인스타그램] 2025.07.31 wcn05002@newspim.com |
최원준은 이날 경기에서 2회 우전 적시타로 첫 타점을 기록한 데 이어, 6회 야수선택과 7회 희생플라이로 타점을 추가했다. 9회 마지막 타석에서도 우전 안타를 때려내며 멀티히트를 완성, 새로운 팀에서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경기 후 최원준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KIA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남겼다. 그는 "제 20대 전부를 KIA 타이거즈 소속으로 보낼 수 있어 행복하고 영광이었습니다. 약속드렸던 네 번째 우승을 함께 하지 못한 아쉬움은 크지만, 더 높은 곳에서 다시 만나기를 바랍니다"라며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 |
[서울=뉴스핌] KIA에서 NC로 트레이드 된 최원준(가운데). [사진 = KIA] 2025.04.15 wcn05002@newspim.com |
최원준은 KIA에서 두 차례(2017, 2024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한 바 있다. 어린 시절 팬으로 지켜본 2009년 우승까지 더해, 자신이 말한 '네 번째 우승'에 담긴 의미는 각별하다.
이어 그는 NC 팬들에게도 "따뜻하게 맞아주셔서 감사드린다. 더 성장한 선수로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wcn050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