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양민혁이 처음 토트넘 홋스퍼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볐다. 다만 1군 무대가 아닌 U-21 팀이었다.
양민혁은 2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브리즈번 로드에서 열린 '저스틴 에든버러3(JE3) 파운데이션 트로피'에서 토트넘 21세 이하(U-21) 팀의 왼쪽 날개로 선발 출전했다. 상대는 잉글랜드 3부 리그 소속 레이턴 오리엔트. 양민혁은 전반 45분을 소화한 뒤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됐다. 공격포인트는 없었고, 팀은 1-3으로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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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현지시간)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U-21팀 경기에 출전한 양민혁. [사진=토트넘] |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처음 공식 경기장을 밟은 이날은 지난 7개월간의 여정을 떠올리면 상징적인 순간이다. 양민혁은 지난해 12월 토트넘 합류 소식을 알렸고 2024년 1월에는 챔피언십(2부) 소속 퀸스파크 레인저스(QPR)로 임대됐다. QPR에서 14경기 2골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여준 뒤 6월 토트넘으로 복귀했고 이달 6일부터 프리시즌 훈련에 합류했다.
하지만 1군과의 첫 프리시즌 친선경기인 19일 레딩전에서는 벤치에 머물렀다. 같은 또래 유망주들이 45분씩 출전 기회를 받은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토트넘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양민혁은 우리 유니폼을 입고 처음으로 경기장에 섰다. 전반전 좌측면에서 뛰며 데인 스칼렛, 제이미 돈리, 윌 랭크셔, 조지 애버트와 함께 선발 출전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모두 이번 여름 1군 프리시즌 훈련에 참여 중인 선수들이다. 이번 경기는 단순한 유소년팀 경기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1군 진입 가능성을 엿보기 위한 테스트 성격이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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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현지시간)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U-21팀 경기에 출전한 양민혁. [사진=토트넘] |
JE3 파운데이션 트로피는 토트넘에서 1990~2000년대를 뛰었던 고(故) 저스틴 에든버러를 기념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다. 단순한 평가전 이상의 무게가 있는 자리다.
양민혁이 1군 무대에서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토트넘은 오는 26일 루턴 타운과, 31일에는 홍콩에서 아스널과 북런던 더비를 치른다. 8월 초에는 한국에서 뉴캐슬과, 이후에는 독일에서 바이에른 뮌헨과 맞붙는다.
토트넘 현지 팬사이트 '스퍼스 웹'은 레딩전에 결장했던 네 명을 주목하며 이들의 향후 거취를 전망했다. 양민혁은 브랜든 오스틴, 애슐리 필립스, 조지 애버트와 함께 언급됐다. 매체는 "향후 프리시즌 4경기에서 기회를 받을 수 있지만 임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psoq133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