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신문, 집중호우 대책 촉구
"패배·형식주의 뿌리 뽑아야"
간부에 책임 떠넘긴다 지적도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지난해 여름 신의주 등 북부지역 대홍수로 큰 피해를 입은 북한이 이번 집중호우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노동신문은 18일자 1면 사설에서 장마철 피해방지를 위한 노동당 조직과 간부들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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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지난해 7월 27일 압록강변에 내린 집중호우로 잠긴 평북 신의주시 일대를 고무보트로 돌아보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조선중앙통신] |
노동신문은 오는 10월이 노동당 창건 80주년이란 점을 지적하면서 "자연재해에 대처하기 위한 사업을 소홀히 하여 자그마한 손실이라도 입는다면 지금까지의 모든 승리와 성과가 수포로 돌아가고 당 제9차대회를 향한 우리의 전진에 엄중한 난관이 조성되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당의 당 조직들과 당 일꾼(간부를 의미)들은 자기 지역, 자기 단위를 당과 국가 앞에 전적으로 책임지겠다는 결사의 각오를 가지고 재해성 기후에 대처하기 위한 사업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신문은 "지금은 인민을 지키겠다고 말로만 외울 때가 아니다"며 지난해 수해 때 김정은이 직접 신의주 지역 등 현지에 나가 대책마련을 지시했던 점을 상기시켰다.
또 "요령주의와 형식주의, 패배주의 등 그릇된 관점과 사업태도를 근절하고 재해방지사업에서 무한한 책임감을 발휘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큰물과 태풍에 의해 해마다 발생하는 피해는 결코 자연재해 현상으로 인한 악재가 아니라 철두철미 일꾼들의 무책임성과 무규율에 의한 인재이라는 것이 우리가 다시금 새겨야 할 교훈"이라고 덧붙였다.
통일부 당국자는 "핵과 미사일에 체제의 역량을 소진하고 기상예보나 재난방지를 위한 대책에는 소홀히 해온 게 북한의 현실"이라며 "수해 대책을 위한 간부들의 역할만 닦달하는 건 분명한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yj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