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일본의 장기금리가 리먼 쇼크 직후인 2008년 10월 이후 약 17년 만에 최고치까지 상승했다.
오는 20일 치러지는 일본 참의원 선거에서 여당이 과반 의석을 잃을 경우, 확장적 재정 정책으로 기울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재정 리스크에 대한 경계감으로 초장기 국채를 중심으로 매도가 확산됐다.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15일 도쿄 채권시장에서 장기금리의 지표가 되는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전일 대비 한때 2.5bp(1bp=0.01%) 오른 1.595%까지 상승하며 200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미국과 유럽의 초장기 금리 상승 흐름을 이어받아 일본 국채도 매도 우세를 보이고 있다. 독일 30년물 국채 수익률은 2bp 오른 3.25%로 2023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에서 거래를 마쳤다. 미국 30년물 국채 수익률도 한때 4bp 상승하며 5%에 근접해 6월 초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SMBC닛코증권의 오쿠무라 마코토 수석 금리 전략가는 시장이 참의원 선거에서 여당 패배와 이시바 시게루 총리 퇴진을 주된 시나리오로 움직이기 시작했다며, 추가 매도로 인해 금리 상승이 계속될 가능성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초장기 국채는 매수자가 없으며, 올해 상반기에 대거 순매수에 나섰던 외국인 투자자들도 잠재적으로 매도로 전환되기 쉬운 포지션이 쌓여 있다고 지적했다.
![]() |
2008년 이후 일본 10년물 국채 수익률 추이 [자료=블룸버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