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4일(현지시간) 러시아에 대한 '중대한 발표'를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NBC 방송의 시사프로그램 '밋더프레스(Meet the Press)'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러시아에 실망했지만, 향후 몇 주간 어떤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며 "월요일(14일)에 러시아에 관한 중대한 성명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발표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미 의회에서 추진 중인 대(對)러시아 제재 법안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그는 "상원이 매우 중대하고 강력한 제재 법안을 통과시킬 예정"이라며, "다만 이를 실제로 발동할지는 대통령의 선택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해당 제재안은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과 리처드 블루멘솔 민주당 상원의원이 공동 발의한 것으로, 러시아산 석유·가스·우라늄 등을 구매하는 국가에 대해 최대 500%에 달하는 '2차 제재'성 관세를 부과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골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법안에 강한 지지를 보내고 있으며, 초당적인 지지를 바탕으로 이달 내 상원 통과가 유력시된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미국과 나토, 우크라이나와 합의한 새로운 무기 조달 체계도 공개했다.
그는 "우리는 나토에 무기를 제공하고, 나토는 그 무기 가격을 100% 지불한다"며 "그 무기를 나토가 우크라이나에 전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미국이 직접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하는 대신, 나토를 중간 창구로 활용해 미국은 어떤 재정 부담도 지지 않겠단 의미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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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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