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훈, 셰플러와 공동 14위... 김시우·임성재 공동 68위 출발
머리 짧게 깎은 매킬로이 공동 33위... "골프의 열정 되살렸다"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김주형이 오랜만에 상쾌한 출발을 알렸다. 김주형은 10일(현지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노스베릭 르네상스 클럽(파70·7282야드)에서 열린 PGA 투어·DP 월드투어 공동 주관 대회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 1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1개로 4언더파 66타를 적어내며 공동 9위에 자리했다. 최근 두 대회 연속 컷 탈락으로 무거웠던 분위기를 씻었다.
1번홀에서 출발한 김주형은 전반 3번과 7번홀에서 타수를 줄인 뒤, 8번홀(파5)에서 보기를 범해 잠시 숨을 골랐다. 후반 들어 10·13·16번홀에서 다시 버디를 보태며 순위를 끌어올렸다. 그린 적중률은 72.22%, 그린 적중 시 홀당 퍼트 수는 1.77개로 안정적이었다. 공동 선두와는 단 2타 차. 2023년 10월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 이후 약 9개월 만에 투어 통산 4승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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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형. [사진=PGA] |
리더보드는 혼전 양상이다. 제이크 냅(미국), 셉 스트라카(오스트리아), 니코 에차바리아(콜롬비아), 빅토르 페레즈(프랑스)가 나란히 6언더파 64타를 쳐 공동 선두에 올랐다.
안병훈은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와 함께 3언더파 67타로 공동 14위, 김시우와 임성재는 이븐파 70타로 공동 68위에서 대회를 시작했다.
셰플러는 10번홀에서 30피트 이글 퍼트로 산뜻하게 출발했지만 이후 버디 퍼트들이 잇달아 홀을 외면하며 3언더파로 1라운드를 마쳤다. 세계랭킹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14번홀까지 이븐파로 버티다 15번홀에서 보기 퍼트를 집어넣는 등 고전했지만 마지막 세 홀 연속 버디로 타수를 줄이며 세계 3위 잰더 쇼펠레(미국)와 함게 공동 33위(2언더파 68타)에 안착했다.
꿈에 그리던 마스터스 우승과 함께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이후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던 매킬로이는 최근 머리를 짧게 잘랐다. 최근 고향에서 정신적 회복에 전념했고 골프 열정을 되살렸다. "80% 정도 샷이 완성됐다. 마지막 세 홀에서 리듬을 찾았다"며 "마스터스 우승이 마지막 찬란한 순간으로 남고 싶지 않다"면서 "다음주 (북아일랜드) 포트러시에서 열리는 디 오픈, 그리고 세인트앤드루스로 돌아오는 디 오픈, 페블비치에서 열리는 US오픈(이상 2027년) 등 위대한 선수들이 우승했던 멋진 장소에서 내 이름을 새기고 싶다"고 새로운 목표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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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를 짧게 깎은 로리 매킬로이(가운데)가 10일 제네시스 스코티시 프로암 라운드를 마친 뒤 모자를 벗고 동반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욕 포스트 캡처] |
이번 대회에서 상위 3명에게는 다음주 디 오픈 출전권이 주어진다. 공동 선두인 냅과 페레즈는 현재 디 오픈티켓이 없어 이 대회 성적에 사활을 걸고 있다. 냅은 "링크스 스타일이 내 눈에 잘 맞는다. 처음 와봤는데 정말 즐기고 있다"며 자신감을 표했다.
냅은 지난해 멕시코 오픈에서 PGA 투어에서 감격의 첫 승을 거뒀다. 캐나다와 2부 격인 콘페리 투어에서 뛰었던 냅은 생계 유지가 어려워 밤에는 나이트클럽의 경비원으로 일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PGA 투어 도전의 꿈을 포기하지 않은 그는 PGA 투어 아홉 번째 출전 만에 첫 승에 성공했다. 지난 2월엔 코그니전트 클래식 1라운드에서 12언더파 59타를 쳐 역대 15번째 '꿈의 59타'를 기록해 다시 주목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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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크 냅. [사진=PGA] |
이번 대회는 현대자동차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가 타이틀 스폰서로 나선 대회로 DP 월드투어 최고 등급인 롤렉스 시리즈에 포함된다. 오는 18일 개막하는 디 오픈 챔피언십의 전초전 격으로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이 총출동했다.
psoq133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