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데이터센터용 초전도 전력망 구축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LS전선과 LS일렉트릭이 한국전력과 손잡고 데이터센터 전용 초전도 전력망 구축에 나섰다. 인공지능과 데이터센터 확산에 따른 전력 수요 급증에 선제 대응하려는 구상이다.
LS전선과 LS일렉트릭은 10일 한국전력과 '데이터센터용 초전도 전력망 구축'을 위한 기술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세계에서 처음으로 데이터센터에 초전도 전력망을 적용하는 프로젝트다. 차세대 전력 인프라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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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서울 용산구 LS용산타워에서 열린 업무 협약식에서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 김동철 한국전력 사장, 구본규 LS전선 대표(왼쪽부터)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LS전선] |
초전도 전력망은 대형 변전소를 10분의 1 규모 소형 스테이션으로 대체해 초전도 케이블로 전력을 공급하는 방식이다. 설치 공간을 크게 줄이고 에너지 효율도 높일 수 있다. 건설 비용 부담을 덜면서 주민 반대도 최소화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세 회사는 이번 협약으로 고효율 친환경 전력망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한전은 초전도 시스템 기술 검증과 제도 정비를 맡는다. LS전선은 초전도 케이블 설계와 생산을, LS일렉트릭은 초전도 전류제한기와 전력 기자재를 공급한다.
초전도 시스템은 23kV의 낮은 전압으로도 154kV급 대용량 전력 송전이 가능하다. 도심에 새 변전소를 짓지 않아도 전력 공급을 늘릴 수 있는 구조다. 초전도 전류제한기는 사고가 나면 즉시 고장 전류를 끊어 설비 손상과 데이터 손실을 막는다. 운영 안정성을 높이는 핵심 장치다.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은 "전력 산업을 대표하는 세 기업이 세계 최초 데이터센터용 초전도 전력망 구축에 함께 나선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LS전선 초전도 케이블과 LS일렉트릭 전류제한기는 친환경 대용량 전력망에 꼭 맞는 해법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 회사는 앞으로 초전도 전력망 표준 모델을 만들고 기술 개발과 실증 범위를 단계적으로 넓힐 계획이다. 산업 생태계를 키우면서 해외 시장 진출도 적극 모색할 방침이다.
s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