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외과 의사다' 저자 강구정 교수의 신간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생사의 갈림길에서 매일 치열하게 고민해 온 의사가 있다. 그는 자신을 '메스를 든 육체노동자'라 자조하면서도, 뜻대로 수술이 마무리되었을 때의 기쁨이 천하를 얻는 것보다 크다고 고백한다. 2003년 '나는 외과 의사다'로 민음사 '올해의 논픽션상' 생활과 자연 부문을 수상한 강구정 교수가 그 주인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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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그날까지 외과 의사'. [사진 = 사이언스북스] 2025.07.08 oks34@newspim.com |
인간의 몸을 깊이 이해하고 최신 의학을 익히며, 연구와 혁신을 거듭해 한국 간담췌 외과의 거목이 된 강구정 교수가 '그날까지 외과 의사 : 차트에 담지 못한 기록들'(사이언스북스)을 펴냈다. 그가 간담췌 외과 의사로서 지난 30년간 매일같이 마주한 수술실과 연구실, 그리고 사람들의 이야기로 빚어낸 자전적 에세이다. 강구정 교수는 현재 대한민국 의학 한림원 정회원이자 계명대학교 동산병원 외과학 교실(간담췌 외과)로 재직 중이다.
간, 담, 췌장을 다루는 이 전문 분야에서 그는 간암, 췌장암, 간문부 담관암 같은 고난도 질환과 맞서며 수많은 생명을 구해 왔다. 1999년 미국 듀크대학교 병원과 존스 홉킨스 병원에서 각각 간 수술과 췌십이지장 수술을 연수하며 세계적 수준의 수술 기법을 익혔다. 귀국 후에는 간 절제술과 췌십이지장 절제술의 안정화와 표준화에 힘쓰며 동산병원 간담췌 외과의 기반을 닦았다.
'그날까지 외과 의사'는 치열했던 그의 삶을 담은 책이다. 듀크대학교, 메이요 클리닉, 스탠퍼드대학교 같은 세계 의학 최전선에서의 경험과 세계적 명의들과의 교류, 간 이식과 간암 연구에 몰두하며 환자들에게 새로운 삶을 선물하는 순간들이 생생하게 그려진다. 한 외과 의사가 자신의 손과 마음으로 환자의 삶을 어떻게 어루만져 왔는지를 기록하고, 우리가 어떤 의료를 꿈꿔야 할지를 묻는 이 책은 의료 종사자는 물론 오늘을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한다.
oks3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