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전국 평균기온 22.9도...평년보다 1.5도 높아
이른 장마철 시작으로 평년보다 많은 강수량
[서울=뉴스핌] 최수아 기자 = 올해 6월 평균기온이 역대 최고를 기록하며 가장 더웠다는 분석이 나왔다.
4일 기상청이 발표한 '2025년 6월 기후 특성'에 따르면 6월 전국 평균기온은 22.9도로 평년보다 1.5도 높았으며 가장 더웠던 지난해(22.7도)보다 0.2도 높아 1973년 관측 이래 가장 더웠던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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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류기찬 인턴기자 = 무더운 날씨를 보인 지난달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아이들이 분수대에 들어가 놀고 있다. 2025.06.11 ryuchan0925@newspim.com |
특히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며 초여름부터 폭염과 열대야가 발생했다. 18일 강릉에서 올해 첫 열대야를 시작으로 19일 대전·대구·광주 등 전국 12개 지점에서 역대 가장 이른 열대야가 기록됐다.
이렇듯 평년보다 더운 6월은 우리나라 남동쪽에 자리잡은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타고 따뜻하고 습한 남서풍이 불어온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27일 남부지방을 시작으로 29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됐다. 29~30일에는 전국 일평균기온 1위를 기록하는 등 무더운 한여름 날씨를 보였다.
6월 전국 폭염일수와 열대야일수는 각각 2.0일, 0.8일로 모두 역대 2위였고 서울은 2022년 이후 4년 연속 6월 열대야가 발생했다.
6월 전국 강수량은 187.4mm로 평년(148.2mm) 대비 126.6% 수준으로 많았고 강수일수는 10.5일로 평년(9.9일)과 비슷했다. 다만 강원영동 지역은 평년보다 강수량이 적어 4월 하순부터 기상가뭄이 지속되고 있다.
6월 중순 이후 열대저압부와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두 차례 많은 비가 내렸다. 13~14일은 남부지방과 제주도를 중심으로 150mm 이상의 비가 쏟아졌고 14일 부산은 1시간 최다강수량 61.2mm가 내리면서 6월 극값을 경신하기도 했다.
20~21일은 충청과 전북에 150mm 이상의 매우 많은 비가 내렸고 20일 인천(금곡)에 시간당 63.0mm의 매우 강한 비가 내려 호우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되기도 했다. 시간당 강수량이 50mm만 돼도 도로 곳곳이 물에 잠기고 정상운행이 불가하며 정차되는 차량이 늘어난다. 거리에 물이 차올라 보행자가 평소처럼 걷기 어렵다.
올해 장마는 제주도는 12일, 중부지방과 남부지방은 19~20일에 시작해 평년보다 각각 7일, 5~6일, 3~4일 빨랐다. 이는 필리핀 부근에서 평년 대비 대류가 활발해졌고 북태평양의 해수면온도가 높아 북태평양고기압이 평년보다 빠르게 확장한 것과 관련된다.
6월 우리나라 주변 해역 해수면온도는 19.3도로, 최근 10년 평균보다 0.3도 낮았다. 6월 들어 기온이 올라가면서 해수면온도도 점차 증가했으나 지난 봄철 낮았던 영향이 이어지며 최근 10년 중 세 번째로 낮았다.
장동언 기상청장은 "6월 말부터 전국적으로 폭염과 열대야가 발생하며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어 더위로 인한 피해가 없도록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겠다"며 "남은 여름철 동안 여전히 국지적인 집중호우 가능성이 있는 만큼 기상청은 방재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력하고 기상정보를 신속하게 전달하여 사전에 대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geulma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