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내각 추가인선·한미정상회담 등 관심
취임 후 평일 스케줄 처음 비우고 준비 집중
대통령실, 자유로운 질의응답 방식 고민중
기자회견 시간은 90~120분 정도 걸릴 듯
[서울=뉴스핌] 이영태 선임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오는 3일 열리는 '취임 30일 기자회견'을 앞두고 공식일정을 잡지 않은 채 열공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4일 취임한 이 대통령이 평일에 공식일정을 소화하지 않는 것은 2일이 처음이다. 대통령실은 전날 출입기자들에게 '2일 공식 일정 없음'이란 공지를 보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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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25일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타운홀미팅 형식으로 열린 '호남의 마음을 듣다-호남 곁으로, 대통령과의 만남' 행사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6.25 photo@newspim.com |
대통령실 등에 따르면 3일 기자회견은 먼저 이 대통령의 모두발언이 진행되고 기자들의 질의응답으로 이어진다.
대통령실은 기자들의 질문 차례나 형식과 관련해 무작위로 손을 들면 대통령이나 사회자가 지명하는 방식과 기자들이 상자함에 자신의 명함을 집어넣고 대통령실에서 제비뽑기 방식으로 명함을 뽑은 뒤 해당 기자가 질문을 하는 방식 등 다양한 고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은 과거 대통령 기자회견이 출입기자들과 미리 짜여진 각본을 바탕으로 진행되는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는 비판을 받았던 점과 소통에 대한 이 대통령의 강한 의지와 자신감을 고려해 최대한 자유로운 질의를 보장하겠다는 방침이다.
기자회견 주제는 부동산과 대출규제 등 민생경제를 포함해 정치·외교안보·사회문화 전 분야에 걸쳐 있다. 최근 금융당국에서 부동산 급등을 막기 위해 발표한 대출규제 정책과 추가 인선 발표 등이 기자들의 질문지 상단을 차지할 전망이다.
아울러 이달 말로 예상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한미정상회담과 중국 정부가 이 대통령을 초청했다는 9월 전승절 참석 문제 등에 대한 질의도 예상된다.
이 밖에 이재명 정부가 추진하는 검찰개혁, 윤석열 전 정부에서 좌초된 의료개혁 추진 문제 등도 질문 리스트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지난달 30일 브리핑에서 "'취임 30일 기자회견'은 '대통령의 30일, 언론이 묻고 국민에게 답하다'라는 제목으로 진행되며, 민생경제·정치·외교안보·사회문화 등 분야별로 문답이 이뤄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이번 기자회견은 인수위 없이 출발한 이재명 정부의 국정 운영 조기 안착을 알리고 앞으로의 국정 운영 방향과 주요 정책 등에 대해 활발히 소통하는 자리로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자들과 더욱 가까이 소통하자는 취지에서 '타운홀미팅' 형식으로 회견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타운홀미팅'은 조직 구성원들이 모여 자유롭게 의견을 주고받는 회의 형식을 의미한다. 주로 스타트업이나 작은 기업에서 많이 활용되는 타운홀미팅은 미국의 전통적 지역사회 정치 행사에서 유래했으며, 개방적이고 수평적인 소통을 지향한다.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