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공식품 물가상승 4.6%…19개월만에 최대
외식물가, 전체물가 0.44%포인트 끌어올려
고등어 16.1%·라면 6.9%·계란 6.0% 상승↑
수산물 물가 27개월 만에 최대…고등어 16.1%↑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외식·가공식품의 상승폭 확대로 2.2%를 기록하면서 넉 달 만에 오름폭을 키웠다. 이란-이스라엘 전쟁 등 원인으로 석유류 물가가 상승세로 전환됐고, 고등어·라면·계란 등 장바구니 물가도 큰 폭 올랐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5년 6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6.31(2020=100)로 전년 동월 대비 2.2% 상승했다.
물가 상승률은 지난달(1.9%)보다 0.3%포인트(p) 오르며, 지난 1월(2.2%)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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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자료=통계청] 2025.07.02 plum@newspim.com |
특히 외식·가공식품 물가가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이끌었다. 외식 물가는 1년 전보다 3.1% 오르며 전체 물가상승률을 0.44%포인트(p) 끌어올렸다.
외식제외 서비스 물가는 1년 전보다 3.5% 오르며 전월(3.1%) 대비 상승폭이 확대됐다. 물가상승 기여도도 0.69%포인트로 집계됐다.
가공식품 물가는 1년 전보다 4.6% 오르며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23년 11월(5.1%) 이후 19개월만에 최대치다.
서민 먹거리인 라면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6.9% 상승해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라면 물가도 지난 2023년 9월(7.2%) 이후 21개월만에 최대다.
석유류 물가는 국제유가 상승 영향으로 1년 전보다 0.3% 상승했다. 석유류 물가는 이달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상승 전환했다.
박병선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석유류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로 봤을 때 하락했지만, 최근 중동사태로 인해 물가가 오르면서 전월 대비로는 하락 폭이 축소됐다"며 "이 영향으로 인해 소폭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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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대형마트 모습 [사진=뉴스핌] |
농축수산물 물가는 1년 전보다 1.5% 상승하는 데 그쳤다. 다만 수산물 물가와 축산물 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각각 7.4%, 4.3% 오르면서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축산물 품목별로 달걀(6.0%), 돼지고기(4.4%), 국산쇠고기(3.3%) 등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달걀은 지난 2022년 1월(15.8%) 이후 3년5개월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수산물 물가는 2023년 3월(7.4%) 이후 27개월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고등어 품목이 16.1%의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체감물가에 가장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2.5% 올랐다. 전기·가스·수도는 같은 기간 3.1% 상승했다.
경제의 기초적 여건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전년 대비 2.4% 상승했다.
박병선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계란 가격 상승은 산지 가격 상승을 주된 원인으로 보고 있다"며 "수산물 물가는 작년 바다 수온이 높아지며 어획량이 감소한 영향이 컸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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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6월 소비자물가 동향 [자료=통계청] 2025.07.02 plum@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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