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개 이상의 단독 브랜드 신규 유치로 차별화
인천공항 임대료 갈등 속 서울·경기 남은 점포 집중 투자
외국인 관광객 증가 속 매출 상승 기대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신세계면세점이 오는 7월부터 명동점 리뉴얼에 본격 착수한다. 한 층에만 30개 이상의 단독 브랜드를 새롭게 도입하며, 국내 인기 F&B 브랜드와 MZ세대를 겨냥한 패션 브랜드도 대거 포함될 예정이다. 인천공항 면세점 임대료 조정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서울·경기권 점포에 집중 투자해 돌파구를 모색하는 모습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면세점은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 내 8~12층을 운영 중이며, 이 중 11층 전체를 전면 리뉴얼할 계획이다. 해당 층은 기존에도 식품, 완구, K패션 등 외국인 관광객과 MZ세대에게 인기를 끌던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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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면세점이 오는 7월부터 명동점 리뉴얼에 본격 착수한다. [사진=뉴스핌DB] |
이번 리뉴얼을 통해 신세계면세점은 약 30여 개의 단독 브랜드를 신규 유치할 예정이다. 식품관에는 브릭샌드, 그레인스쿠키, 오설록 등 인기 브랜드를 비롯해 국내외 단독 브랜드가 입점하며, 패션관에는 게스(GUESS), 엠엠엘지(MMLG) 등 MZ세대를 겨냥한 브랜드가 들어선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부분적인 리뉴얼은 있었지만, 이번처럼 대대적인 리뉴얼은 오랜만"이라며 "단독 브랜드뿐 아니라 기존 브랜드의 매장 콘셉트도 함께 바뀔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리뉴얼은 시기적으로도 의미가 크다. 이날 신세계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이 인천국제공항공사를 상대로 제기한 임대료 조정 신청에 대한 법원 조정기일이 열린다. 두 면세점은 인천공항 제1·2터미널 내 화장품, 향수, 주류, 담배 매장의 임대료를 40% 인하해달라고 법원에 요청했다. 면세점 이용객 감소와 고환율로 인한 손실 확대가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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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도=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인천공항 탑승동 면세점 모습. leehs@newspim.com |
하지만 인천공항 측은 형평성 문제를 이유로 임대료 인하는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공항 내에는 편의점, 은행, F&B 등 다양한 사업자가 입점해 있어 면세점만 특별 혜택을 주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는 주장이다.
양측의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을 경우, 갈등은 장기화되며 법적 공방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신세계면세점의 명동점 리뉴얼은 인천공항 외에 남은 핵심 거점에 선제적으로 투자해 위기를 돌파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이번 리뉴얼로 인해 신세계면세점의 연간 매출이 얼마나 늘어날 지도 주목된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5월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62만9,387명으로, 전년 동월(141만8,463명)보다 14.9% 증가했다. 올해 1~5월 누적 방한객 역시 721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7% 늘어나며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수준을 회복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명동·홍대·강남 등 기존 인기 상권뿐 아니라 최근에는 성수·한남 일대까지 외국인 관광객이 빠르게 유입되고 있다"며 "관광객 증가세가 면세점과 오프라인 유통 전반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mky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