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 불안에 항공권 예약 취소 이어져
[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260여 명의 사망자를 낸 여객기 추락 사고 직후 에어인디아의 일부 임원들이 계열사 파티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지며 논란이 되고 있다.
24일(현지 시간) 파이낸셜 익스프레스 등에 따르면, 최근 소셜 미디어 엑스(X, 옛 트위터)에는 에어인디아 SATS(AISATS)의 구루그람 사무실에서 열린 파티 장면이 담긴 영상이 확산했다. 파티에는 벵갈루루 국제공항의 총괄 매니저와 AISATS의 최고운영책임자(COO), 최고재무책임자(CFO) 등을 포함한 임직원이 참석했으며, 영상에는 이들이 음악에 맞춰 춤을 추거나 환호성을 지르는 모습이 담겨 있다.
AISATS(Air India SATS Airport Services Private Limited)는 에어인디아와 싱가포르의 SATS가 공동 설립한 합작회사다. 12일 추락한 보잉 787 드림라이너 AI171 여객기의 로드 시트(항공기 출발 전 승객·화물·연료 등 모든 탑재 중량과 분포를 확인해 기록한 문서)를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이 확산하면서 누리꾼들은 분노했다. 항공사상 최악의 사고를 낸 항공사 계열사 직원들이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한 채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며, 특히 일부 유가족들이 피해자 시신조차 인도받지 못하고 있던 상황에서 이들의 슬픔에 대한 존중과 공감이 부족하다고 비난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일찍 계획한 행사더라도 연기했어야 했다", "(상황에 대해) 너무 무신경하다",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 외출 금지 처분을 받아야 한다"는 등의 댓글을 달기도 했다.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AISATS는 성명을 발표했다. AISATS는 성명에서 "소셜 미디어에 유포되고 있는 영상은 안타깝게도 '맥락과 전혀 맞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영상)로 인해 정서적으로 불편함을 느끼게 한 데 대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12일 발생한 에어인디아 여객기 추락 사고 이후 인도에서는 비행에 대한 불안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26일 보도했다.
한 상담 센터의 비행 공포증 극복을 위한 프로그램 신청 건수가 사고 전 월평균 10건 수준에서 사고 이후 현재 100건 이상으로 늘었다면서 "AI 171 추락 과정이 담긴 섬뜩한 영상이 소셜 미디어와 TV 채널 등에서 널리 공유됐다. 이로 인해 상담 요청이 비정상적으로 늘었다"는 전문가 발언을 전했다.
구글 트렌드 데이터에 따르면, 에어인디아 여객기 추락 사고 다음 날 인도에서 '비행 공포증' 검색이 급증했고, 현재까지도 관련 키워드가 많이 검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00개 이상의 여행사가 회원사인 인도 여행사 협회는 에어인디아 여객기 추락 사고 직후 전체 항공편 예약이 15~20% 감소했으며, 예약된 항공권의 30~40%도 취소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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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다바드 로이터=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20일(현지 시간) 에어인디아 보잉 787-8 드림라이너 여객기(AI171) 추락 사고 피해자 유가족들이 슬픔에 잠겨 있다. 2025.06.26 hongwoori84@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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