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뉴스핌] 최환금 기자 =파주시가 대한민국 대표 토종콩인 '장단백목'의 품종보호출원을 위한 본격적인 재배연구에 돌입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장단백목의 우수성을 과학적으로 입증하고, 세계적 가치를 인정받은 지역 농산물 브랜드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지난 24일 파주시는 장단면에 위치한 파주시작물실증시험포장에서 장단백목 콩파종 작업을 완료했다. 이 행사는 품종보호를 위한 실질적 첫걸음으로, 현장에는 사단법인 경기도지역특화작목발전협회 소속 콩 전문가들이 함께 참여해 전문성과 신뢰도를 높였다. 행사에는 관계 공무원과 지역 농업인 등도 참석해 현장의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번 연구는 지난 2년간 수집된 장단백목 계통 중 순계분리와 선발 과정을 거쳐 선정된 6계통을 대상으로 한다. 단순 생육조사에 그치지 않고 시기별 수확량과 병 발생량까지 체계적으로 조사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각 계통별 생육 특성과 생산성, 내병성을 종합 평가해 최우수 계통을 선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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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토종콩 가치 제고 위한 본격 연구 추진 [사진=파주시] 2025.06.26 atbodo@newspim.com |
특히 올해는 5월 28일, 6월 10일, 그리고 6월 24일 세 차례에 걸쳐 시기별로 파종기를 달리 적용했다. 이는 기후 변화와 환경 조건이 작물 성장 및 수확량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분석하기 위함이다. 각 시기에 따라 나타나는 생육 변화와 생산성 데이터를 축적함으로써 향후 대규모 재배 확대 및 상품화 전략에도 중요한 자료로 활용될 전망이다.
장단백목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되고 대표적인 토종콩 중 하나다. 지난 1913년 국내 최초로 콩 장려품종으로 선정돼 경기도 일대에서 대규모로 보급됐으며, 이후 광교 등 다양한 후손 품종 개발의 모체가 됐다. 특히 지난 해 국제슬로푸드 '맛의 방주'(Ark of Taste)에 등재되면서 세계적으로도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파주시는 이러한 역사성과 우수성을 바탕으로 이번 연구를 통해 국가 차원의 공식 보호품종 등록까지 목표하고 있다. 이를 위해 체계적인 데이터 확보와 전문가 협업 시스템을 구축했으며, 향후 결과물을 바탕으로 관련 특허 출원과 브랜드 마케팅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지난 해 국제슬로푸드 맛의방주 등재를 통해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만큼 이번 재배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반드시 품종보호출원을 이뤄내겠다"며 "이를 통해 '파주장단콩' 브랜드 가치를 한층 더 높이고 지역 농업인의 소득 증대에도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파주시는 최근 몇 년간 식량작물 기술보급 강화 및 고품질 관리 정책을 지속 추진해왔다. 특히 벼·콩 등 주요 작물의 기술 지원 확대와 친환경 저탄소 농업 실천 등을 병행하며 도농 상생 모델 구축에도 힘쓰고 있다. 지난해에는 유색콩 판매량이 전년 대비 약 10톤 증가했고 논 온실가스 감축 효과도 확인됐다.
이번 장단백목 재배연구 역시 이러한 지속가능한 농촌 발전 전략 속에서 핵심 사업 중 하나다. 앞으로도 지역특화 작물 육성 및 고부가가치 창출 노력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atbodo@newspim.com